대회 4연패 도전…월드컵 앞두고 대표팀 '옥석 가리기' 시작
'두 마리 토끼' 노리는 벤투호, 20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4연패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을 치른다.

올해 남자부는 한국, 중국, 일본, 홍콩이 참가하며 한국은 중국전을 시작으로 24일 홍콩과 2차전, 27일 일본과 3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200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최근 3연패(2015년, 2017년, 2019년)를 달성하는 등 역대 최다인 5차례 우승을 이뤘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두 번째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은 대회 4연패를 노린다.

첫 상대인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8위로 한국(28위)과 비교해 약체다.

역대 전적에서도 35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이 20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게다가 중국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게 이번 대회 지휘봉을 맡기며 A매치 경험이 적거나 없는 U-23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24명의 선수 중 탄룽(34)과 장광타이(28)만 23세를 넘겼다.

전력 차이로 볼 때 벤투호가 중국을 상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 치열한 경쟁은 대표팀 내부에서 벌어진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앞서 벤투 감독이 국내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이다.

'두 마리 토끼' 노리는 벤투호, 20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만큼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 해외파 선수들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벤투 감독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 중 이번 동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권경원(감바 오사카) 정도다.

대표팀의 주축으로 뛰는 유럽파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국내파 선수들은 마음껏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그간 대표팀 발탁의 경계에 서 있던 선수들에게는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젊은 피'인 엄원상(울산), 조영욱(서울) 등은 확실하게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을 '한 방'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나상호(서울), 송민규, 백승호(이상 전북)도 마찬가지다.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지도 관심사다.

위장염 증세를 보인 김영권(울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이상민(서울) 대신 발탁된 박지수(김천) 등이 추후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수비진에는 권경원, 조유민(대전), 윤종규(서울)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또 고영준(포항), 강성진(서울), 김주성(김천), 이기혁(수원FC)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시험대에 오른다.

벤투 감독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번 대회는 기존에 자주 선발되던 선수뿐 아니라 새로 발탁된 선수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라며 "새로운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