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게 임한 SSG, 키움 7-3으로 꺾고 전반기 1위 확정
추신수가 키움전 앞두고 남긴 말…"가족들에게 작별 인사해라"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하던 대로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아무리 중요한 경기라도, 선수들에게 평정심을 주문한 것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SSG 팀 최고참인 추신수(40)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단 단체 대화방에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SSG에 7-3 승리를 선사한 결승 3점 홈런을 때린 최정(35)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추신수가 했던 말을 전했다.

최정은 "키움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 안 했을지 모르겠는데, 그만큼 '오늘 전쟁 같은 경기에서 어떻게든 이기자'는 메시지였다"고 소개했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편지를 남기는 것처럼 그런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자는 이야기였다.

최정은 "(막상) 선수들은 여유 있게 했다"면서 "저희도 그렇지만, 키움도 계속 잘했기 때문에 긴장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만큼 3연전 첫 게임에 집중해서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선두 SSG는 2위 키움과 격차를 3.5경기로 벌리고 2경기만 남겨둔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SSG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개막일부터 전반기까지 1위를 지킨 팀이 됐다.

최정은 "선수들은 그만큼 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웃었다.

추신수가 키움전 앞두고 남긴 말…"가족들에게 작별 인사해라"
이날 6이닝 2실점 역투로 시즌 5승째를 따낸 SSG 선발 노경은(38)은 경기 후 "진짜 한국시리즈 1차전 던졌을 때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서 포수 이재원과 '2이닝 1실점씩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1회부터 4회까지 너무 세게 던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은 무조건 키움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우리 타선이 항상 터지기 때문에 터질 때까지만 버티다가 (불펜 투수에게) 바통 터치를 해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