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을 위해 2021년 도입한 '특별 엔트리' 덕분
1경기 늘어난 박용택 통산 출전…이제 KBO 기록은 '2천237경기'
지난달 LG 트윈스 구단이 박용택(43) KBSN 해설위원의 뒤늦은 은퇴식 개최를 알린 보도자료에는 KBO리그 1위인 통산 출장 경기 수가 '2천236경기'로 표기됐다.

하지만 지금은 KBO 공식 홈페이지에 박용택의 통산 출전 수는 '2천237경기'로 바뀌었다.

지난 3일 은퇴식에 박용택이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LG는 박용택을 예우하는 의미로 선발 라인업에 그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현수와 교체했다.

실제로 경기에 뛴 건 아니지만, KBO 공식 기록에는 출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평범한 선수라면 1경기 출전이 더 집계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박용택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라 의미가 다르다.

이에 대해 KBO 운영팀 관계자는 "비록 박용택이 현재 LG 소속 선수는 아니지만, 은퇴식을 위한 특별 엔트리에 포함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그라운드까지 밟았으니 공식 출전 경기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KBO는 지난 2021시즌 시작과 동시에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걸 허용하기로 했다.

당시 내부적으로는 이번 박용택의 경우처럼 통산 출장 경기 수와 같은 기록이 달라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구단이 은퇴 선수에 대한 예우를 갖출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특별 엔트리를 통해 지난해 처음 은퇴식을 치른 김태균(40) KBSN 해설위원도 출전 경기 수가 1경기 늘어났다.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한 김태균은 은퇴식이 열린 2021년 5월 29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박용택처럼 플레이볼 선언과 동시에 노시환과 교체됐다.

덕분에 통산 13위에 해당하는 김태균의 통산 출장도 2천14경기에서 2천15경기로 변경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