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동해안 더비'서 2-0 완승 앞장서
7년만에 멀티골 쏜 포항 김승대 "다리에 고통 올 때까지 뛰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김승대(31)가 7년 만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포항 스틸야드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김승대는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 선발 출전해 전반과 후반 연속골을 폭발, 포항의 2-0 완승을 주도했다.

실로 오랜만에 기록한 멀티골이었다.

김승대가 마지막으로 한 경기 2골을 넣은 것은 역시 포항 소속으로 치른 2015년 3월 FC서울과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도 스틸야드의 뜨거운 홈 팬들 앞에서 연방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 옌벤 푸더에서 보냈던 2016~2017년을 제외하면 포항에서 꾸준히 활약하던 김승대는 2019년 여름 전북으로 이적한 뒤 득점포가 차갑게 식었다.

3시즌 동안 전북과 강원FC(임대)를 오가면서 단 3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20경기에 나서면서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7년만에 멀티골 쏜 포항 김승대 "다리에 고통 올 때까지 뛰었다"
김승대는 지난겨울 이적 시장이 닫히기 직전 포항으로 복귀했다.

부상 때문에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주로 교체로 투입되던 김승대는 이날 모처럼 선발 출전해 시원하게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며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팀 내 입지도 넓혔다.

김승대는 경기 뒤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컨디션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측면 자리에 얽매이지 말고 편하게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라며 많이 배려해 주셨다"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게 2골을 넣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그답지 않게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빈 김승대는 후반 30분 정재희와 교체된 뒤 무릎에 손을 짚으며 매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승대는 "부상에서 복귀해 내 몸을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었다"면서 "두려움 반 걱정 반으로, 다리에 고통이 올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