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부진 딛고 타율 4위·득점 1위 맹활약
KIA 소크라테스 "아버지가 지은 이름…아들은 철학자 이름 NO"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30)는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 성공 신화를 쓰는 데 성공했다.

4월까지만 해도 타율 0.227로 부진해 교체설이 끊이지 않고 나왔지만, 5월 타율 0.415로 반등하는 데 성공해 5월 KBO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6월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간 소크라테스는 타율 4위(0.333), 득점 1위(52득점), 최다 안타 2위(98개), 홈런 공동 7위(11개), 타점 9위(46점)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소크라테스는 "가능한 몸을 많이 쉬려고 하고, 팀에서 체력 보충을 위해 챙겨주는 것들만으로도 많이 도움이 된다"며 여름에도 페이스를 유지하는 비결을 설명했다.

KIA는 28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를 방출하고 왼손 투수 토머스 파노니(28)를 영입했다.

소크라테스는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파노니와 잠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인연이 있다.

소크라테스는 "아직 따로 파노니에게 연락을 하진 않았지만, 같은 팀에서 뛰었으니 충분히 조언해줄 수 있다"며 "내가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은 것들이 그 친구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에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감은 놓지 않았다.

반드시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크라테스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29일까지 38승 34패 1무로 4위를 달린다.

KIA 소크라테스 "아버지가 지은 이름…아들은 철학자 이름 NO"
후반기에는 교체 외국인 선수와 함께 2018년 이후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목표를 묻자 그는 "팀을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 시즌 마지막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KIA에 입단할 때부터 그리스 철학자와 같은 이름 때문에 큰 관심을 끌었다.

2000년 아르키메데스 포조(등록명 포조)를 영입했다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KIA는 22년 만에 다시 '그리스 학자' 이름을 가진 선수를 데려왔고, 이번에는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소크라테스의 중독성 있는 응원가는 10개 구단 팬 모두가 사랑하는 노래로 자리했고, 별명도 자연스럽게 나훈아의 히트곡을 따 '테스형'이 됐다.

소크라테스는 "똑똑하면서도 고지식했던 아버지가 철학자 이름을 따서 독특한 이름을 지어 주셨다"고 철자(Socrates)까지 같은 이름의 유래를 설명했다.

지난달 소크라테스는 첫 딸을 얻었다.

소크라테스의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딸의 이름은 로스 아이노아다.

혹시 나중에 아들이 태어나면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 이름을 붙일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그는 한바탕 웃으며 "다른 이름이 이미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아들에겐 그런 이름을 안 붙을 것"이라고 했다.

KIA 소크라테스 "아버지가 지은 이름…아들은 철학자 이름 NO"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