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상식 감독 "잔류 의사 전해온 김진수, 참 고맙더라"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이 임대 복귀를 앞둔 김진수가 잔류 의사를 전해왔다며 "마음이 참 고맙더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9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 수원 삼성과 맞대결을 앞두고 김진수의 이적 상황을 설명했다.

2017년부터 전북에서 활약했던 김진수는 2020년 8월 사우디 프로축구 알 나스르로 이적했지만 4개월 만에 아킬레스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후 소속 팀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 7월 약 1년 만에 전북으로 복귀해 팀의 왼쪽 측면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임대 만료가 다가오자 전북이 김진수에게 잔류해달라고 요청해온 것이다.

김 감독은 "잔류시키려고 나나 구단이나 노력을 많이 했다"며 "지금 (김진수의 잔류가) 100%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선수도 같은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마지막 미팅 때 (김진수가) 찾아와 팀에 남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자신이 어려웠을 때 전북에서 많이 도와줬으니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팀을 위해 남는 게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사우디 소속 팀의 결정도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마음이 참 고맙더라"라고 덧붙였다.

전북은 1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에서 수원을 2-1로 제압했다.

김 감독은 "1주일 전에 2-1로 이기긴 했지만, 실점했다"며 "이번 경기는 리그 경기가 아니라 단판 승부"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전을 포함해 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달린 전북은 하위권에서 맴돌던 시즌 초반과 달리 어느새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이런 상승세를 두고 김 감독은 "공격수들이 더 골을 넣어줘야 하는데 아직 그런 모습까지는 나오지 않아 답답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한 덕인지 경기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한편 수원은 최근 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수원은 리그에서 3연패를 포함해 5경기 무승(2무 3패)에 빠졌다.

지난 25일 수원FC와 '수원 더비'에서 0-3으로 완패하는 등 최근 경기력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이런 어려운 경기에서 이기면 우리가 반등할 좋은 기회가 된다"며 "FA컵이지만 이겨서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하위 성남FC와 함께 13골로 팀 최소 득점인 공격진의 '빈공'을 해결하기 위해 선발 공격수로 염기훈 투입을 결정했다.

이 감독은 "(염)기훈이가 상대와 싸워줄 것이라 믿는다"며 "헤딩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전반 45분 정도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의 조율과 같은 부분에서 강점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 "잔류 의사 전해온 김진수, 참 고맙더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