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문턱 '퍼트 악몽' 또 겪은 톰프슨, 슬로 플레이로 벌금까지
퍼트 실수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아픔을 반복하며 3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할 기회를 날린 미국 여자 골프의 스타 렉시 톰프슨(27)이 '슬로 플레이'로 벌금까지 받았다.

미국 골프위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마치고 톰프슨이 '슬로 플레이'로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톰프슨의 아버지는 이 매체에 벌금이 2천 달러(약 256만원)라고 확인했다.

톰프슨은 이 대회를 우승자 전인지(28)에게 한 타 뒤진 공동 2위(4언더파 284타)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 전인지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톰프슨은 마지막 날 초반 흔들린 전인지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나 막판에 무너져 재역전패를 당했다.

14번 홀(파4)에서 60㎝가량의 파 퍼트를 놓쳐 한 타 차로 쫓긴 톰프슨은 다음 홀(파4) 버디로 만회했으나 16번 홀(파5)에서 쇼트 게임 실수가 이어지며 보기를 써냈다.

이 홀에서 전인지가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가 됐다.

톰프슨은 이어진 17번 홀(파4)에선 약 1m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은 두 선수가 모두 파로 끝내며 결국 트로피는 전인지에게 돌아갔다.

톰프슨은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투어 L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스타 플레이어지만, 유독 대회에서 중요한 순간에, 특히 퍼트 실수 탓에 무너지는 장면으로 각인돼있다.

2017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때 마지막 홀 60㎝ 파 퍼트를 놓쳐 올해의 선수상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때는 한 타 차 단독 1위이던 마지막 홀에서 1.5m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전에 끌려갔고, 연장에서도 넬리 코다(미국)보다 짧은 버디 퍼트가 빗나가 패했다.

퍼트 실수는 아니지만, 2017년 4월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의 '4벌타 사건'도 잊을 만하면 거론되는 불운이다.

당시 톰프슨은 3라운드에서 약 50㎝ 파 퍼트를 남기고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을 때 '오소 플레이'를 한 게 TV 시청자 제보로 뒤늦게 확인돼 최종 라운드 도중 4벌타를 받고 리드를 날렸다.

이번 대회에선 최종 라운드 초반 선전으로 2019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3년 만이자 51개 대회만의 우승 희망을 밝혔으나 또 한 번 승부처를 넘지 못했고, 벌금까지 떠안아 씁쓸하게 대회를 마치게 됐다.

한편 골프위크는 이날 최혜진(23)에게도 슬로 플레이에 따른 벌금이 부과됐다고 전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전인지, 톰프슨과 함께 경기한 최혜진은 공동 5위(1언더파 287타)에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