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경기 열리면 에이스급 투수 상대해야

장마 시작된 프로야구…한화 연패 행진 '더 길어지나'
프로야구에서 긴 연패에 빠진 팀들은 다른 팀들의 먹잇감이 되기 일쑤다.

상대 팀들은 총체적 난국을 겪는 연패 팀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게 마련이다.

평소라면 승부수를 띄우기 애매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전력을 투입한다.

그래서 연패 팀들은 고달프다.

장마철에 겪는 연패는 더 쓰라리다.

경기가 불규칙하게 열리면 각 팀은 경기가 열리는 날에 모든 전력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평소 각 팀은 주전 선발 투수들이 부상, 컨디션 악화로 빠지면 대체 선발 투수를 투입할 때가 있다.

하위권 팀들은 이 틈을 노려 상위권 팀들을 잡곤 한다.

그러나 장마철이 되면 이런 경우가 크게 줄어든다.

경기가 띄엄띄엄 열리기 때문에 대체 선발투수가 등판하는 경기는 사라지고, 핵심 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만 남는다.

불펜 투수들도 연투, 3연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승리조 불펜 투수들은 열리는 경기에 총출동한다.

장마철엔 주전 전력이 좋은 팀이 유리하다.

전력이 망가진 연패 팀은 상대적으로 장마철 경기가 훨씬 버겁다.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장마를 코앞에 두고 긴 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22일 LG 트윈스와의 원정에서 5-6으로 석패하며 10연패를 채워 KBO리그 최초 '3년 연속 10연패'의 멍에를 썼다.

한화가 연패를 끊기엔 힘든 환경마저 조성됐다.

이제 상대 팀들은 경기가 열리는 날에 에이스급 투수를 총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3일 LG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홈으로 이동해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와 6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장마의 영향으로 이 기간 몇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릴지는 모르지만, 한화가 상대 팀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삼성은 일정상 한화와 3연전에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를 투입할 수 있다.

SSG도 선발 등판 차례에 따라 윌머 폰트, 김광현이 한화와 3연전에 대기한다.

반면 한화는 믿을 만한 선발이 보이지 않는다.

새 외국인 투수 옐프리 라미레즈는 21일 LG전에서 2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했고, 또 다른 대체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는 아직 입국조차 못 했다.

한화의 팀 내 최다 연패 기록은 2018년에 세운 18연패다.

이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함께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화의 두 번째 긴 연패는 2012년 10월 3일부터 2013년 4월 14일까지 이어진 14연패다.

한화는 12연패 두 차례, 11연패 한 차례 기록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