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9…완벽한 모습
내구성 문제는 여전한 숙제…팀 내 관리받으며 순항

NC 구창모, 변함없는 구위에 S존 효과까지…2년전 기록 뛰어넘나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25)가 거침없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구창모는 부상 복귀전인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22일 kt wiz전까지 5경기에 선발 출전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9의 특급 성적을 냈다.

23⅓이닝 동안 기록한 실점(자책점)은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내준 1점이 전부다.

9이닝당 탈삼진은 8.16개로 거의 이닝당 1개씩 꼬박꼬박 올리고 있다.

구창모의 활약상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2020시즌 전반기와 비견할 만하다.

구창모는 2020년 5월부터 7월까지 13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의 성적을 거두며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의 뒤를 잇는 KBO리그 대표 좌완 투수로 평가받다가 시즌 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해 부상에서 돌아온 구창모는 후유증 없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2년 전과 다름없이 빠른 백스윙과 뛰어난 디셉션((deception·투구 전 허리 뒤로 공을 감추는 동작)을 유지하며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무너뜨리고 있다.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130㎞ 초중반의 슬라이더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우타자를 상대로 한 기록이다.

구창모는 2020시즌 전반기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92,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44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우타자 상대 기록이 훨씬 좋다.

우타자에겐 피안타율 0.113, 좌타자에겐 피안타율 0.243을 기록 중이다.

구창모는 우타자를 상대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타자 몸쪽을 내리꽂는 과감한 승부를 펼쳐 효과를 보고 있다.

22일 kt전 6회엔 송민섭을 상대로 몸쪽 직구만 4개를 던지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기존 장점을 유지한 채 스트라이크존 확대 효과로 시너지를 보는 분위기다.

문제는 몸 상태다.

2015년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아직 단 한 시즌도 규정 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거의 매 시즌 여러 부위를 다치며 내구성 문제를 드러냈다.

그는 2020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왼쪽 척골(팔꿈치 아래 뼈) 통증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7월 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NC도 구창모가 관리를 받아야 하는 투수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NC는 구창모에게 무리한 투구를 맡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창모는 복귀 후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100구 이상의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도 2-0으로 접전을 펼치던 6회 1사에서 투구 수 94개가 채워지자 곧바로 교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