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기억에 남는 고별사·무제한 사인회 준비 중
은퇴식 앞둔 박용택 해설위원 "팬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요즘 TV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주가를 높이는 야구인 겸 예능인 박용택(43)이 그간의 틀을 깬 색다른 은퇴식을 약속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7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때 박용택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한다.

지난 2020년 11월 5일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을 끝으로 박용택이 LG에서만 보낸 프로 19년 이력을 마감한 이래 1년 9개월 만에 그의 은퇴식이 열린다.

LG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어 팬들이 제한 없이 야구장을 찾은 올해에 박용택의 공식 은퇴식을 마련했다.

은퇴식 앞둔 박용택 해설위원 "팬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박용택 KBSN 해설위원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은퇴하고 나서 시간이 제법 흘러 은퇴식이라는 무대에 큰 감흥은 없다면서도 "은퇴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감회가 새로워지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MBC 청룡을 인수해 1990년 새로 창단한 LG 구단의 역사에서 김용수(41번), 이병규(9번)에 이어 세 번째로 영구 결번(33번)의 영광을 누리는 것에 박 위원은 "(현역 때) 그것만 보고 달려왔는데요"라며 뿌듯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은퇴식 앞둔 박용택 해설위원 "팬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현역 시절 박용택 위원의 꿈은 3개였다.

LG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것, 등번호가 LG의 영구 결번으로 남는 것, 그리고 LG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었다.

LG가 1994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정상에서 멀어지면서 박 위원은 세 번째 목표는 이루지 못하고 쌍둥이 유니폼을 벗었다.

그래도 남부럽지 않은, 성공한 야구 인생이었다.

특히 등번호로 팬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앞으로 잠실구장의 LG 홈경기 때 33번이 구장 벽에 항상 붙는 것만 해도 더없는 영광이다.

야구인으로 누린 혜택과 영광을 팬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각오로 박용택은 은퇴식 테마를 '팬과 끝까지 함께하는 은퇴식'으로 정했다.

먼저 가장 공들이는 부분이 고별사다.

야구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마이크 앞에서 미리 써온 고별사를 읽던 그간의 장면과는 결이 다를 것 같다.

은퇴식 앞둔 박용택 해설위원 "팬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박 위원은 "내가 공식으로 은퇴하는 무대에서 야구장에 오신 팬들에게 기억에 영원히 남을 만한 고별사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다가가 자유롭게 소통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예능인으로서 인생 2막을 순탄하게 시작한 감각이 돋보인다.

박 위원은 또 '무제한 사인회'도 공언했다.

그는 "은퇴식 때 제 사인을 받으시려는 팬을 위해 은퇴식 3∼4시간 전은 물론 은퇴식 후에도 새벽까지 팬들이 기다리신다면 끝까지 사인할 각오"라고 했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로 팬들과 다양하게 소통하는 박 위원이 'LG의 박용택'으로 야구장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마지막 기회를 차분히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