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웨이 계약 가능성…민첩성 떨어지는 단점 우려"
미국 스포츠매체 "이현중, 좋은 슈터지만 NBA 지명은 어려울 듯"
2022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데이비드슨대에서 활약 중인 이현중(22)에 대해 그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NBA 지명은 어려울 것이라는 미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 소속 칼럼니스트 존 홀린저는 올해 NBA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선수 중 75명을 선별해 분석했다.

NBA 드래프트는 30개 팀이 2라운드까지 두 번씩 지명권을 행사하는 만큼 총 60명이 지명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마이애미 히트와 밀워키 벅스의 지명권이 하나씩 박탈된 상태라 총 58명이 뽑혀 NBA로 입성하게 된다.

디애슬레틱은 이현중이 이 58명 안에 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고의 투웨이 계약(NBA 하부리그인 G리그와 NBA팀 동시 계약) 선수들'로 분류한 그룹에 포함돼 전체 66번째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신인 드래프트로 지명되지 못하더라도 이런 투웨이 계약을 맺은 후 두 리그를 오가며 자기 역량을 보여준 끝에 NBA에서 자리를 잡은 선수들도 있다.

홀린저는 이현중을 향해 "훌륭한 투웨이 계약 '복권'이다.

이동하면서 슛을 던질 수 있는 큰 신장의 슈터"라며 "그간 엄청난 횟수로 3점을 던져 39.7%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자유투 성공률도 82.3%"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 이현중은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마이애미의 덩컨 로빈슨, 맥스 스트러스와 비교했다.

두 선수 모두 드래프트에서는 뽑히지 못했지만, 투웨이 계약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슈터들이다.

특히 로빈슨은 2019-2020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점 7개를 몰아넣으며 팀 플레이오프(PO) 한 경기 최다 3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이현중, 좋은 슈터지만 NBA 지명은 어려울 듯"
2020-2021시즌이 끝나고 그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본 마이애미와 5년 9천만달러(약 1천160억원) 계약도 맺으며 미지명 선수 성공 신화를 썼다.

실제로 로빈슨은 체격과 플레이 스타일이 이현중과 비슷해 이현중의 발전 모델로 꼽혀왔다.

로빈슨의 키는 201㎝로 알려져 있는데, 이현중 역시 이번 G리그 엘리트 캠프에서 키가 201㎝로 측정됐다.

홀린저는 "큰 신장을 고려하면 이현중이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도 뛰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며 "(데이비드슨대가 속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애틀랜틱10 콘퍼런스에서는 파워포워드처럼 리바운드를 따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홀린저는 "가로 방향으로 움직일 때 민첩성이 의심스럽다"며 "(NBA 진출 시) 상대팀에게 인기 있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NBA에서는 포지션을 불문한 바꿔막기 수비(스위치)가 유행하고 있어 힘과 사이드스텝, 높이 등을 두루 갖추지 못하면 공격의 표적이 된다.

힘과 민첩성 등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로빈슨 역시 이번 시즌 PO에서 이런 문제를 드러내 코트에 나설 수 없었다.

특히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PO 2라운드에서 상대 주요 공격수들은 노골적으로 로빈슨을 노려 24번의 매치업에서 15번이나 득점하는 데 성공했다.

NBA 드래프트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오전 8시 30분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다.

한편 홀린저는 현지 NBA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분석가이자 칼럼니스트다.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등 통계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가공한 각종 경기 분석 틀을 제공하며, NBA에도 야구의 '세이버메트릭스'처럼 세부적 통계 방법론을 접목해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