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주도했지만 해결책 못내…고강도 압박 맞서 판단력 키워야"
'극적 무승부' 벤투 감독 "끝까지 포기 않고 노력한 게 중요"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극장골'로 겨우 비긴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중 실수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근성은 높게 평가했다.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2-2 무승부로 끝낸 벤투 감독은 비대면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력이 좋지는 않았다"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해결책을 내지는 못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수비-미드필더진에서 연달아 실수가 나오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 23분과 후반 5분 미겔 알미론(뉴캐슬)에게 연속 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 21분 손흥민(토트넘)의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뒤 추가시간 터진 정우영의 극적인 동점 골로 겨우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벤투 감독은 실수가 패배로 곧장 연결됐다며 이런 압박 수위가 높은 경기에서는 빠른 판단이 중요하다고 연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후반에 교체 투입돼 팀을 패배에서 건져 올린 정우영에 대해 "기술적으로도, 전술적인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극적 무승부' 벤투 감독 "끝까지 포기 않고 노력한 게 중요"
-- 경기 총평을 해달라.
▲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질 만한 경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최적의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

실수가 많았다.

실수가 두 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가장 오늘 경기 중요한 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려 했다는 것이다.

-- 투톱이 손흥민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전술이라 보나.

본선에서도 통할까.

▲ 손흥민은 공격수로 출전할 수 있는 선수다.

원톱으로도, 동료와 투톱으로도 뛸 수 있다.

주로 왼쪽 윙어로 출전하지만 양쪽 모두 가능하다.

우리 팀의 강점은 두 개 이상의 전술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여러 전술하에서 각자 역할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

-- 파라과이의 역습에 고전했다.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 수비하던 상대가 공격으로 전환하지 못하게 막는 최고의 방법은 우리의 공격을 마무리하고 오는 것이다.

그리고 수비에서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문환과 이용을 교체했다.

▲ 전술적 차원에서 교체했다.

후반에는 변화를 주고자 했다.

이렇게 높은 강도로 압박을 하는 팀과 경기를 하는 게 익숙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경기 중 (압박이 없어) 판단하는 데 시간을 길게 썼던 선수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듯하다.

이런 경기를 통해 판단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정우영이 활약해주고 있다.

눈으로 본 정우영의 역량은 어떤가.

▲ 정우영은 기술적으로도, 전술 차원에서도 뛰어난 선수다.

경기 이해도가 높고 수비도 적극적이다.

어리고 또 배우고 있는 선수다.

리그(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이런 수준의 경기를 경험하고 있어서 적응이 쉬울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