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맏형의 충고…최경주 "LIV 골프, 무조건 가지 마"
"이유도 묻지 말고 가지 마라."

아시아 선수 중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8승) 기록을 보유한 최경주(52)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출전을 고민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남겼다.

최경주는 10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천4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 2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어떤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잠깐 몇 년 하고 마는 대회로 안다"며 "투어라고 볼 수 없는 대회다.

주위에서 물어보면 단호하게 가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선수는 공평한 경쟁을 통해 그 경쟁의 대가를 받는 것이 전통이고 스포츠맨십이라고 생각한다"며 "투어에 몸담고 있을 때는 그 투어에 집중을 다하는 전통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10월까지 총 8개 대회를 영국, 미국,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열 예정이다.

첫 대회 총상금 규모는 2천500만 달러로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2천만 달러보다 500만 달러(약 62억8천만원)나 더 많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나 되고 컷 탈락이 없기 때문에 출전만 해도 '꼴찌 상금' 12만 달러(약 1억 5천만원)를 받아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PGA 투어 정상급 선수는 물론 일부 KPGA 코리안투어 소속 선수들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상황이다.
한국 골프 맏형의 충고…최경주 "LIV 골프, 무조건 가지 마"
최경주는 함께 PGA 무대에서 활동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대체할 선수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아직은 우즈를 대체할 만한 선수는 안 보인다.

아마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우즈는 공을 때리는 스케일이 일반 선수들과 다르다.

그렇게 창의적인 샷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997년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이틀 합계 4오버파 146타를 때려 컷 통과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최경주는 "3주 연속 대회를 하고 있는데 조금 피곤했던 것 같다.

퍼트에서 실수를 하면서 쉬운 경기를 못 한 것 같다"며 "그래도 이번 대회서 후배들의 미래를 지켜볼 수 있어서 흐뭇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