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UCL 결승…역대 결승 맞대결 '1승 1패'서 3번째 격돌
유럽축구 왕좌 주인은…리버풀 vs 레알 마드리드, 운명의 한판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021-2022시즌 유럽 축구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한판에서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는 29일 오전 4시(한국시간)부터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1980-1981시즌, 2017-2018시즌에 이은 두 팀의 UCL 결승전 세 번째 맞대결이다.

첫 결승 만남에서는 리버풀이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4년 전엔 레알 마드리드가 3-1로 승리하며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를 대표하는 강호의 맞대결로, 두 팀 모두 탄탄한 전력으로 이번 시즌 각 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낸 가운데 만나 '빅 이어'의 주인공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이번 시즌 EPL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2위로 마쳤다.

최종전 막판까지 트로피 향방이 안갯속이었으나 리버풀이 끝내 승점 1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리버풀은 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을 제패하고 UCL 결승에 올라 내심 시즌 4관왕까지 노려봤지만, 리그 우승 불발로 무산된 터라 UCL에서 명예를 회복하고 3관왕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라리가를 압도적 1위로 마쳐 통산 35번째 우승을 기록한 기세를 유럽 무대에서도 잇는다는 각오다.

UCL 역대 최다 우승팀(13회)이자 결승 진출(17회) 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14회로 늘릴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앞선 16번의 UCL 결승에서 세 차례밖에 지지 않았는데, 최근 패배가 리버풀에 진 1981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리버풀은 16강부터 인터밀란(이탈리아), 벤피카(포르투갈), 비야레알(스페인)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올라왔는데, 모두 1차전을 잡아 유리한 고지를 점한 데 힘입어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1차전을 0-1로 내준 뒤 역전승을 거뒀고, 8강에선 첼시(잉글랜드), 준결승에선 맨시티(잉글랜드)와 각각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어렵게 결승까지 올랐다.

유럽축구 왕좌 주인은…리버풀 vs 레알 마드리드, 운명의 한판
두 팀의 호화 진용 가운데서도 EPL과 라리가의 '득점왕 자존심 대결'은 특히 눈길을 끈다.

리버풀의 해결사 무함마드 살라흐는 EPL에서 23골로 손흥민(토트넘)과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카림 벤제마는 라리가에서 27골을 넣어 2위 이아고 아스파스(셀타 비고·18골)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득점 1위에 올랐다.

벤제마는 이번 UCL에서도 15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단일 시즌 UCL 최다 득점 기록 17골(2013-2014시즌)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4년 전에도 리버풀 공격의 핵심이었으나 결승전 전반에 어깨를 다쳐 교체돼 팀이 트로피를 내주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던 살라흐는 이번 대결을 설욕전으로 삼는다.

그는 이번 시즌 UCL에선 전체 4위에 해당하는 8골을 터뜨렸다.

우승 상금만 2천만 유로(약 270억 원)에 달해 수입 면에서도 이번 결승은 두 팀에 놓칠 수 없는 한 판이다.

준우승팀은 1천550만 유로(약 209억 원)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