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메양 가봉 축구 대표팀 떠난다…13년 만에 은퇴 선언
가봉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33·FC바르셀로나)이 대표팀에서 은퇴한다.

가봉축구협회는 19일(한국시간) 오바메양이 이틀 전 서한을 통해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바메양은 "국가를 대표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13년을 뛴 끝에,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늘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프랑스 라발에서 태어난 오바메양은 프랑스 21세 이하(U-21) 국가대표팀에서도 뛴 적이 있지만, 2009년 3월부터 가봉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한 그는 13년간 A매치 72경기를 치르며 30골을 기록했고, 가봉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표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1월 카메룬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팀에 합류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정밀 검사에서 심장 병변까지 발견돼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소집 해제됐다.

이후 그는 아스널(잉글랜드)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해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대표팀으로는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오바메양은 "데뷔를 한 날이나 '아프리카 골든볼'을 받은 날 등 좋은 기억을 모두 간직할 것"이다.

이를 모든 이들과 공유한 건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대표팀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과 대표팀 코치진,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한 그는 마지막으로 역시 가봉 대표팀에서 뛴 아버지 피에르 오바메양을 떠올렸다.

오바메양은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아버지께서 자랑스러워하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