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로 끌려가던 8회 2사에 동점 투런…시즌 13호 홈런
동점포에도 겸손했던 박병호 "조용호 인터뷰 부탁합니다"(종합)
프로야구 kt wiz 박병호(36)가 시즌 13호 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병호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3루에서 LG 정우영을 상대로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렸다.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정우영의 바깥쪽 낮은 시속 154㎞ 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을 훌쩍 넘겼다.

올해 13번째 홈런을 터트린 박병호는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 한동희(롯데 자이언츠)·김현수(LG·이상 8개)와 격차를 5개로 벌렸다.

모두 5차례 KBO리그 홈런왕(2012∼2015년, 2019년)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이번 시즌 6번째 홈런 타이틀에 도전 중이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경기 막판 균형을 맞춘 kt는 9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조용호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한 박병호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하지만 박병호는 정중하게 끝내기 안타를 친 조용호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보통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1명 진행하는데,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친 후배가 온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대신 박병호는 구단 직원을 통해 "팀이 연패 중이라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끝내기 승리로 연결돼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우영의 최근 직구 비율이 높고 초구도 너무 좋아서 빠르게 타이밍을 잡았는데 그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홈런 장면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