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원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경기 전 구단 이벤트에 당첨된 동명이인 시구자 이재원 씨의 응원에 보답했다.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몸에 맞은 공으로 출루한 뒤 팀의 첫 득점까지 올린 이재원은 4회말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시즌 첫 홈런을 쳤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안타로 나가자 이재원은 KIA 선발 숀 놀린과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잠실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37m 대형 홈런을 때려 잠실구장을 찾은 2만4천132명의 팬을 열광케 했다.
이재원의 활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팀이 4-3으로 앞선 8회말 공격에선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천금 같은 추가점을 뽑아냈다.
KIA '필승조' 장현식의 149㎞ 직구를 기술적으로 밀어쳐 만든 안타였다.
LG는 이재원의 3타점 활약을 앞세워 KIA에 5-3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 수훈 선수로 뽑힌 이재원은 "팬 덕분에 이런 활약을 보여준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특히 동명이인 시구자의 응원이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4회말 홈런과 관련해선 "놀린이 변화구 승부를 많이 해서 노리고 있었다"면서 "처음엔 홈런이 아닌 줄 알고 1루까지 엄청 빨리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개막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한 달 동안 퓨처스(2군)에서 경기를 뛴 이재원은 차분하게 훈련에만 집중하며 1군 콜업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재원은 "2군에 있으면서 조바심보다는 순리대로 가자는 생각뿐이었다"며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나가보자고 생각했고, 연습에만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박해민 선배가 해준 '삼진을 두려워하면 홈런을 칠 수 없다'는 조언을 마음에 품고 있다"면서 "팬들이 불러주는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제가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오늘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이재원의 기운이 팀 승리를 가져왔다"며 이재원의 활약을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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