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내야수 류지혁(30)을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충분한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진만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류지혁은 팀을 위해 열심히 하다가 다친 것"이라며 "그의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혁은 전날 LG전 0-1로 뒤진 2회초 공격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LG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해 왼쪽 어깨 관절낭을 다쳐 4주 진단을 받았다. 그는 20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인데, 부상 여파로 적잖은 손해를 보게 됐다. 류지혁은 삼성의 활력소 같은 존재다. 타격과 수비, 주루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이끈다. 그는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 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26도루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4경기에서 타율 0.455로 맹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엔 팀 내 내야 교통정리 문제로 3루수에서 2루수로 전향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몸으로 보인 류지혁을 칭찬하면서 이에 마땅한 보상을 주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당분간 류지혁의 빈자리를 여러 선수로 메울 예정이다. 28일 경기에선 안주형이 2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29일부터는 전병우가 내야 수비에 합류한다. 다만 지난 시즌 2루수로 뛰다 외야수로 전향한 김지찬에게 2루수를 다시 맡기진 않을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은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이동한 것"이라며 "장점인 타격 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웬만하면 외야수로만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시즌 첫 등판에서 볼넷을 남발한 박종훈(32·SSG 랜더스)이 2군으로 내려갔다. SS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잠수함 투수 박종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손 투수 이건욱이 이날 1군으로 올라왔다. 박종훈은 27일 인천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6개를 내주고 1실점(비자책) 했다. 지난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던 박종훈은 비시즌에 체중을 14㎏이나 줄이는 등 절치부심했으나, 첫 등판에서는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조기 강판당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박종훈을 2군으로 보내 재정비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당분간 SSG 선발 한 자리는 2년 차 오른손 투수 송영진이 맡는다.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2-2로 맞선 12회말 마지막 공격 때 큰 실수를 했다.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오지환은 구본혁의 볼넷으로 2루에 안착했고, 안타 하나면 홈으로 들어와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오지환은 박동원 타석 때 삼성 투수 최하늘의 투구 타이밍을 잘못 읽고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1사 1. 2루 기회는 2사 1루가 됐고,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후속 타자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 오지환의 도루 실패는 더욱 뼈아팠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런 오지환을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칭찬했다. 염 감독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지환은 상대 투수가 빈틈을 보였기에 시도한 것"이라며 "약점을 찾았다면 도전하는 게 맞는다. 실패보다 안 좋은 건 도전을 하지 않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도전하지 않는다면 절대 승리할 수 없다"며 재차 강조한 뒤 "오지환의 도루 시도는 팀 내부적으로 절대 잘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감쌌다. 다만 오지환은 28일 삼성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는 전날 삼성전 2회초 수비 중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류지혁과 충돌해 왼쪽 손목을 살짝 다쳤다. 염경엽 감독은 "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뺐다"며 "경기 후반 대수비로는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전날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⅓이닝을 책임진 오른손 불펜 이지강에 관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롱릴리프 역할을 맡길 예정"이라며 "불펜 부하 문제를 줄이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