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던 다저스 커쇼, 골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행
올 시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34·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부상으로 또 쓰러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저스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커쇼가 골반 천장관정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고 전했다.

커쇼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다저스는 15일 등판 예정이었던 워커 뷸러를 급하게 투입했다.

커쇼의 IL 등재일은 10일로 소급됐다.

커쇼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MVP) 1회, 사이영상 3회 수상한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아이콘이었다.

그는 이 기간 단 한 시즌도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커쇼는 2019년부터 구위가 떨어지면서 무너졌고, 지난 시즌엔 왼팔 전완근 통증으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5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커쇼는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채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다저스는 FA시장에 나온 커쇼를 적극적으로 잡지 않았다.

지난 3월 중순이 돼서야 커쇼와 1년 1천700만달러(약 21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커쇼가 아닌 뷸러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를 악문 커쇼는 올 시즌 5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보란 듯이 맹활약을 펼쳤다.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특급 성적을 거두며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는 개인 통산 2천700개 탈삼진 고지를 밟으며 다저스 구단 개인 통산 탈삼진 1위 자리에도 올랐다.

그러나 무리한 탓일까.

커쇼는 잠시 글러브를 놓고 휴식에 들어갔다.

커쇼가 허리 혹은 골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건 2016년 이후 5번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