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 '이적설'에 "감독님이 가자고 하시면 고민 많이 될 것"
FA된 '불꽃 슈터' 전성현 "인삼공사에 남고 싶은 마음도 커"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대어로 꼽히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슈터 전성현(31)이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성현은 12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FA 설명회에 참석해 "아직 다른 팀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건 없다.

솔직하게는 인삼공사에 남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그는 이날 관련 절차와 규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올 시즌 외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전성현의 거취는 큰 관심을 끈다.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전성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31분 54초를 뛰며 15.4득점 2.2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여기에 전성현은 3점 슛 평균 3.3개를 넣어 이 부문에서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이어진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2경기에서 평균 32분 24초를 출전해 17.8득점 2.3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올렸다.

4강 PO 상대였던 수원 kt 서동철 감독은 "전성현을 잡다가 끝났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활약에도 전성현은 팀의 챔프전 준우승으로 분루를 삼켰다.

아쉬움이 남았다는 전성현은 인삼공사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성현은 "(개인) 기록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팀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팀이 이겼다면 더 빛이 나고 가치가 있었을 텐데, 지고 나서 만든 기록이라 큰 의미는 없었다"면서 "챔프전에서 진 게 슬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승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 게 아쉽다.

인삼공사에서 다시 우승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우승 반지를 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FA된 '불꽃 슈터' 전성현 "인삼공사에 남고 싶은 마음도 커"
인삼공사에 대해 "지금의 전성현을 만든 구단"이라고 설명한 그는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감사한 것도 많다.

구단에서 알아서 잘해주실 거로 생각한다.

편한 곳에 있어야 농구가 잘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최근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의 초대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

전성현이 잔류를 택해도 김 감독과 함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혹은 김 감독이 그의 영입을 바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전성현은 "시즌을 치를 때도 감독님이 팀을 옮기실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가신다고 해서 100% 따라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감독님이 가자고 하시면 고민이 많이 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FA 계약을 마무리 짓고 나면, 전성현은 미국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발목 부상을 안고 시즌을 치른 그는 "부상은 선수들이 다 가지고 있는 거라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으로 가서 발목 재활과 치료를 하고 운동도 좀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2022시즌 자유계약(FA) 대상 선수는 전성현과 김선형(SK), 허웅(DB), 이승현(오리온) 등 46명이다.

FA 선수들은 25일까지 구단과 자율협상 기간을 갖고, 이 기간 계약이 체결되지 않는 선수에 대해선 각 구단이 26∼28일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타 구단 영입 의향서를 받지 못하면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