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해켓 등 지도한 이안 포프에게 배우며 호주 전훈 3주째
황선우가 호주수영 명장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 "돌핀킥 6번"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9·강원도청)가 호주 출신 명장의 지도를 받으며 더 높이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전(계영 800m) 금메달을 목표로 황선우를 비롯해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이유연(한국체대)으로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꾸려 호주 멜버른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 중이다.

비록 항저우 대회는 연기됐지만, 이들은 애초 계획대로 6월 2일 귀국할 때까지 호주 전훈을 이어간다.

지난달 20일 호주로 떠났던 선수단은 10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데이에서 약 3주간의 전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아직 함께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호주 출신 지도자인 이안 포프(60)로부터 받는 수업에 하나같이 만족해했다.

황선우가 호주수영 명장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 "돌핀킥 6번"
멜버른수영클럽 총감독을 맡은 포프는 2000년 시드니·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호주 대표팀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지도자다.

특히 2000년대 초반 호주 자유형 장거리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세계적인 수영 스타 마이클 클림과 그랜트 해켓 등의 스승으로 잘 알려졌다.

황선우는 "호주에 와서 포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3주 정도 훈련했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낀다"면서 "포프 감독이 영법, 턴 등을 세세히 알려줘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포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나아진 점으로 '돌핀 킥'을 첫손에 꼽았다.

잠영 거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돌핀 킥은 유연성이 부족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대표적인 취약점이기도 하다.

황선우가 호주수영 명장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 "돌핀킥 6번"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포프 감독은 "훈련 첫날부터 네 명의 선수 모두에게 스타트나 턴 후 무조건 6번 이상 돌핀 킥을 차라고 목표로 제시했다"면서 "선수들이 처음엔 3∼4개 차던 것을 지금은 6개를 채우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황선우도 "호주에 와서 포프 감독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돌핀 킥 6개를 지켜라'는 것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황선우는 "돌핀 킥은 한국에서 연습할 때는 많이 안 찼는데 여기 와서 모든 훈련 때마다 6번씩 차라고 해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에 돌핀 킥을 6개씩 차라는 말을 듣고는 선수들끼리 탈의실에서 '이걸 어떻게 하지'라고 얘기했다는 일화도 곁들였다.

이어 "3주 동안 계속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늘었다.

돌핀 킥이 내가 부족한 부분이었던 것을 깨닫고 있다"면서 "지금도 힘들지만 포프 감독의 말을 믿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선우가 호주수영 명장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 "돌핀킥 6번"
황선우는 또 "터치 때 머리를 드는 습관이 있는데 포프 감독이 '머리를 들지 말고 손을 끝까지 밀면서 터치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연기됐지만, 마냥 아쉬워할 수는 없다.

당장 다음 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한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 연기로 오히려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는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는 황선우는 "좋은 기록이 나오면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금메달 욕심도 드러냈다.

자유형 100m에 대해서는 "결승 무대에만 가도 만족하고, 시상대에까지 오르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