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 감독 "책임감 부족해…조금 더 지켜보겠다"
7경기 무승 탈출에도 고민 깊은 수원…그로닝은 언제 터질까
이병근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K리그1에서 8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한숨을 돌렸다.

수원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겨 7경기 무승(4무 3패)을 끊었다.

하지만 해결사의 부재라는 고민이 여전히 남아 있어 마냥 기뻐할 수 없다.

리그 10위(승점 10·2승 4무 4패)인 수원은 득점에서 성남FC와 공동 11위로 가장 적은 골을 넣었다.

사리치와 김건희, 2001년생 김상준이 가장 많은 두 골씩을 책임졌고, 박형진과 오현규가 한 골씩을 더했다.

수원 입장에선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하게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그로닝(25·덴마크)의 부진이 무엇보다 아쉽다.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그로닝은 K리그 데뷔 후 한 시즌을 보내고 유럽 무대로 떠난 정상빈(그라스호퍼)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한국 무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병근 감독은 부임 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어린 선수가 해외에 나와 플레이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아직 가지고 있는 게 나오지 않았다"며 "미팅을 하면서 '모든 사람이 너를 도와주기 위해 여기 있으니 필요할 때 언제든 부려 먹어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27일 김천 상무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그로닝을 기용한 이 감독은 울산과 정규리그 대결에서 그를 선발로 출전시킨 뒤 전반 38분 만에 오현규와 교체했다.

경기 뒤에는 질책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선수가 운동장에 나가면 자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준비가 덜 됐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연습 때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어려서 그런지 책임감이 부족하다.

두 경기를 같이했는데, 조금 더 지켜보겠다.

본인이 변해야 한다.

팀과 함께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충고를 덧붙였다.

울산전 승리를 계기로 반등하려면, 수원은 지금보다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

공격수 김건희가 오른발등 부상으로 1∼2주가량 이탈한 가운데 수원은 그로닝의 마수걸이 득점포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다.

울산을 상대로 결승 골을 기록하며 리그 2호 골을 터트린 사리치는 그로닝을 두둔했다.

사리치는 "나는 그로닝을 믿는다.

팀의 부진이 그의 탓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경기장에서 열심히 함께 뛰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이니 우리가 도와주면 당연히 발전하고 골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