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선수들 몸상태 안타까워…4강서 힘 빠진 듯"
챔프전 2연승 SK 전희철 감독 "지적할 게 없는 경기"
"오늘은 (경기력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내리 두 판을 이긴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뒤 이렇게 평가했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7-76으로 완파했다.

전날 경기(90-79)보다 점수 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 대승이다.

특히 정규시즌(경기 당 6.9개)의 3배에 가까운 속공을 퍼부으며 속도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SK와 인삼공사의 속공 수는 16-3으로 SK의 '절대 우위'였다.

4쿼터에만 7개의 속공을 몰아치며 3쿼터 종료 시점 9점에 불과하던 점수 차를 20점 이상으로 벌려놨다.

전 감독은 "1, 2쿼터보다는 후반에 승부를 걸 생각이었다"면서 "홈에서 경기를 하니 (후반에) 속공이 한두 개씩 나오면서 분위기를 잡았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최준용의 플레이를 놓고 "집중해야 할 시기에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MVP다운 경기를 했다"고 흡족해했다.

챔프전 2연승 SK 전희철 감독 "지적할 게 없는 경기"
인삼공사에서는 변준형이 1차전 침묵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6점에 그쳤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변준형을 포함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언급하며 두고두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공격에서 준형이 쪽에서 뭔가가 나와줘야 하는 상황인데 드리블을 하면서 그저 패스만 넘기고 있다"면서 "몸이 너무 좋지 않아 뭐라 말을 할 수 없다.

그냥 잘했어, 그렇게만 말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정상이 돼야 재미있는 경기가 되겠다고 보는데 지금 너무 좋지 않다"며 "안타깝다.

4강에서 너무 많이 힘을 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기 뒤 양 팀 감독의 말이다.

챔프전 2연승 SK 전희철 감독 "지적할 게 없는 경기"
◇ 전희철 SK 감독 =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오늘은 그냥 뛰는 모습을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상대가 후반에 강하기 때문에 전반에만 대등하게 가면 승기를 잡는다고 봤다.

오늘도 쿼터가 갈수록 (경기력이) 올라갔다.

약속했던 부분을 선수들이 잘 지켰다.

다만 도중에 소리까지 지르면서 선수들에게 집중해달라고 하긴 했다.

잠깐 그렇게 흐트러지는 부분이 있었던 점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

홈팬들 기운을 받아서 열심히 잘 달려줬다.

SK의 농구를 했다.

상대와 비교해봤을 때 우리의 제일 큰 약점은 감독인 나였다.

선수 면면에서는 밀릴 게 없더라. 감독으로서 칭찬해주고 싶은 경기다.

문성곤이 없어서인지 상대의 에너지가 다른 것 같다.

상대 팀의 에너지가 떨어지는 부분이 보였다.

우리가 속공으로 10점을 금방 쫓아가듯이 상대는 3점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팀이다.

그렇기에 상대가 연속 3점을 넣자마자 타임아웃을 빠르게 불렀다.

안영준이 상대 포인트가드부터 오마리 스펠맨, 대릴 먼로까지 수비해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최준용이 초반에 3점 3개를 넣긴 했지만, 초반에는 소위 (포제션을) '날리는' 농구를 했다.

이후에는 집중력을 발휘해 수비에서는 블록, 공격에서는 패스를 잘 내주며 MVP다운 플레이를 했다.

챔프전 2연승 SK 전희철 감독 "지적할 게 없는 경기"
◇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 다들 컨디션이 안 좋다.

(오)세근이, 준형이 모두 정상이 아니다.

준형이가 너무 안되니, 다 안된다.

수비 로테이션도 조금씩 늦다.

현 상태로는 빨리 감을 잡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가드 쪽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다.

스펠맨이 득점은 하고 있는데 수비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운동을 못 하던 상태라 수비 합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열심히 하는 건 고맙게 생각한다.

먼로가 (자밀 워니에 비해) 힘이 약하긴 해도 (빼지 말고) 우리의 농구를 해야 할 것 같다.

3차전은 홈이니까 열심히 더 신경을 쓰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