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계 오도이·은케티아 등 합류도 변수
'벤투호 상대' 가나, 스페인서 뛰는 윌리엄스 형제 품는다
벤투호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만날 가나가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나 매체 '펄스 스포츠' 등에 따르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빌바오의 공격수 이냐키(28), 니코(20) 윌리엄스 형제가 가나 대표팀에 합류한다.

부모님이 가나 출신인 윌리엄스 형제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줄곧 스페인 리그와 연령별 대표팀 등에서 뛰었지만, 가나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

이냐키는 스페인 성인 대표팀에서 친선경기 1경기를 치렀으나, 가나 선수로 뛰는 데도 문제가 없다는 게 현지 매체의 설명이다.

스페인 18세 이하(U-18),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거친 니코는 가나에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형인 이냐키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가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부모님이 아크라(가나 수도) 출신이고 나도 가나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 않았다.

내가 가나를 100% 이해하는 선수를 대신해 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모님의 나라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앞서 가나사커넷은 이들 형제가 부모의 설득으로 가나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으며, 가나축구협회가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냐키는 올 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서 7골 4도움을 올렸고, 최근 6년간 부상이나 징계 없이 라리가 224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니코는 이번 시즌 라리가 30경기에 출전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들 형제 외에도 가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캘럼 허드슨 오도이(첼시), 에디 은케티아(아스널) 등 가나계 '빅리거' 영입에 힘을 쏟는 중이다.

가나의 전력 강화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FIFA 랭킹 29위인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H조에서 포르투갈(8위), 우루과이(13위), 가나(60위)와 한 팀에 묶였다.

네 개 팀 중 랭킹이 가장 낮은 가나는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