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첫 출전 이경훈 "아버지께 큰 효도"
이경훈(31)은 어릴 때부터 마스터스를 동경했지만, 이경훈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으로 키운 '골프 대디' 이상무 씨에게도 마스터스는 꿈의 무대였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이경훈은 대회 개막 하루 앞둔 7일(한국시간) "아버지께 큰 효도를 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작년 5월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경훈은 아버지 이 씨에게 이날 파3 콘테스트 캐디를 맡겼다.

자신을 골프 선수로 키우느라 힘겹게 뒷바라지해준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다.

며느리 유주연 씨, 손녀와 함께 캐디복을 입고 파3 콘테스트에 나선 이씨는 "아들 덕분에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경훈은 "마스터스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선수로서 참가에만 의미를 둘 순 없다.

이왕이면 잘하고 싶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냈다.

"재작년에 임성재가 준우승, 작년에는 마쓰야마 히데키가 우승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고 이경훈은 힘줘 말했다.

그는 먼저 컷 통과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10위 이내에 입상해 내년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일찌감치 확보하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좋은 결과를 얻어내려고 나름대로 준비도 했다.

"아이언을 잘 쳐야 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아이언샷 연습을 많이 했다"는 이경훈은 "칩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을 것 같아서 그 부분도 신경 써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처음 경험해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대해서는 "왜 경험이 많은 선수가 유리한지 알겠더라"면서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TV로 봤을 때보다 훨씬 그린 경사가 심했고, 파 세이브가 어려운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똑똑하게 경기해야 할 것 같다.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는 이경훈은 "골프가 잘 될 때는 치는 볼마다 핀으로 가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