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과 가나·2018년 포르투갈, 차례로 우루과이에 패배
한국-포르투갈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재대결
"잘 만났다"…카타르서 H조 '공공의 적'이 된 우루과이
2일 오전(한국시간) 진행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가 H조에 한 데 묶이자 바로 우루과이가 '공공의 적'이 되는 모양새다.

지난 월드컵 무대에서 쌓인 우루과이와의 악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월드컵에서도 두 차례 만났는데 1990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0-1로 졌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16강에서 격돌해 1-2로 무릎 꿇었다.

"잘 만났다"…카타르서 H조 '공공의 적'이 된 우루과이
특히 남아공 대회가 아쉬웠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아르헨티나(3승)에 이은 B조 2위를 차지해 원정 대회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두 골을 내주는 바람에 이청용의 동점 골은 빛을 잃었고, 결국 더는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다.

당시 한국을 꺾은 우루과이의 다음 상대가 가나였다.

가나에는 더욱 잊지 못할 우루과이와의 대결이었다.

가나는 두 번째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8강까지 오르며 기세를 높였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이른바 '신의 손' 사건 때문에 쓴잔을 들었다.

당시 1-1로 맞선 상황에서 연장전에 들어간 가운데 수아레스가 연장 후반 막판 가나 도미니카 아디이아의 헤딩슛을 고의로 손으로 막아냈다.

수아레스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바로 퇴장했다.

그러나 가나의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우루과이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4-2로 앞서며 4강에 진출했다.

퇴장당한 수아레스를 두고 우루과이 내에선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며 칭찬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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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성사된 우루과이와의 재대결을 가나가 벼르는 이유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에 따르면 커트 오크라쿠 가나축구협회 회장은 조 추첨이 끝난 뒤 "설욕의 시간이 왔다"면서 "우리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분명히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그때 수아레스의 '수비'가 나왔다.

다시 우루과이와 다시 대결하게 된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가나를 차례로 꺾은 우루과이는 4강에서 네덜란드에 2-3으로 졌고, 3-4위 결정전에서는 독일에 역시 2-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패했다.

나란히 1승 2무를 거둔 스페인에 이어 B조 2위로 16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3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16강에서 격돌했다.

그러나 에딘손 카바니에게 두 골을 내줘 1-2로 패하면서 포르투갈의 러시아 월드컵도 끝이 났다.

우루과이는 8강에서 프랑스에 0-2로 졌다.

"잘 만났다"…카타르서 H조 '공공의 적'이 된 우루과이
카타르 월드컵 H조 팀들의 인연은 우루과이와만 엮인 게 아니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의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양국 간의 유일한 A매치였던 당시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주앙 핀투와 베투의 연이은 퇴장 속에서 박지성에게 결승 골을 얻어맞고 0-1로 졌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포르투갈은 1승 2패로 조 3위로 밀려나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반면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끈 한국은 2승 1무, 조 1위로 사상 처음 16강에 오른 뒤 '4강 신화'까지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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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던 파울루 벤투는 이번에는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조국과 마주하게 됐다.

포르투갈과 가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어 포르투갈이 2-1로 이겼다.

포르투갈과 가나는 조 3, 4위에 머물러 모두 16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우리나라와 가나는 역대 A매치에서 6번 맞붙어 3승 3패를 기록 중인데 월드컵에서 겨뤄 본 적은 아직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