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의 기본은 회전’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하체를 고정하면서 상체를 돌리고, 여기에서 생기는 몸의 ‘꼬임’이 풀어지며 스윙에 속도가 붙죠. 하지만 이 기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자신은 올바르게 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뜯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죠.

특히 상체 회전을 잘못된 방법으로 하는 분이 많아요.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에서 상체를 숙이고 회전하다 보니 어깨가 대각선 위로 돌아가야 옳은 회전 방법이라고 착각하기 십상이죠. 잘못된 방법으로 상체를 회전하면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왼 옆구리가 굽혀지고 오른 어깨가 확 들리는 현상이 대표적이죠. 이렇게 되면 상체가 회전해야 할 길이 막히기 때문에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스윙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일관성도 떨어지겠죠. 또 레슨 코치들이 자주하는 ‘어깨를 턱 밑으로 밀어 넣어라’는 팁만 믿고 무리하게 상체를 돌리다가 왼 어깨가 처지기도 하고요.

숙인 상체의 각도 때문이지, 실제로 상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평행한 상태를 유지하며 돌아가야 합니다. 8시에서 2시 방향으로 어깨가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어깨는 9시에서 3시 방향으로 회전합니다.

실내에서 상체 회전을 정확히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저는 이것을 ‘짝짜꿍’ 연습 방법이라고 부릅니다. ‘하이파이브’를 하듯 벽이랑 손바닥을 짝짜꿍 마주치기 때문입니다.
벽과 손바닥이 닿을 때 두 손의 위치는 평행을 이뤄야 한다. 한쪽 옆구리가 굽혀지거나 어깨 한쪽이 들리면 두 손의 높낮이가 달라지게 돼 올바른 스윙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벽과 손바닥이 닿을 때 두 손의 위치는 평행을 이뤄야 한다. 한쪽 옆구리가 굽혀지거나 어깨 한쪽이 들리면 두 손의 높낮이가 달라지게 돼 올바른 스윙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집에서 아무 벽이나 고른 뒤 벽을 등지고 섭니다. 이때 벽과 내 몸의 간격은 발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유지합니다. 양손을 어깨 높이만큼 들어 올린 뒤 손바닥을 펴고요. 척추는 곧게 세워줍니다. 이 상태에서 천천히 오른쪽으로 상체만 회전합니다. 양 손바닥이 벽에 닿을 때까지 돌려줍니다.

다시 천천히 원위치로 돌아왔다가 이번엔 왼쪽으로 상체를 돌려주면 됩니다. 이를 10~15회 정도 하고, 쉬었다가 다시 하기를 반복합니다. 이 운동법이 생각보다 많은 유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오는 것 같다면 바로 멈춰야 하고요.

짝짜꿍 동작을 하면서 두 손이 평행으로 유지되는지 틈틈이 확인해야 합니다. 평행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옆구리 중 하나가 조금이라도 굽혀졌거나 어깨 한쪽이 들렸다는 얘기겠죠. 내복사근과 외복사근이 당긴다면 올바른 동작으로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배경은의 윈터 골프] 어깨는 평행하게 돌아야…양 손바닥이 벽이랑 '짝짜꿍'
잘못된 방법으로 상체 회전을 했던 골퍼일수록 이 운동법이 힘들게 느껴질 겁니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분도 마찬가지고요. 버티기 힘들다면 발 한쪽을 지면에서 살짝 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정된 하체를 살짝 풀어주기 때문에 상체의 가동 범위가 훨씬 늘어날 거예요.

배경은 KLPGA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