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팀 복귀 이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EPL 29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3골을 넣는 해트트릭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세 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맨유는 아스널을 제치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이날 득점으로 호날두는 프로 무대와 A매치 통산 807골을 기록해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이 집계한 이 부문 최다 기록인 체코 출신 골잡이 요세프 비칸(2001년 사망)의 805골을 넘어섰다. 비칸은 1930~1950년대에 활약한 전설의 스트라이커다. 당시 축구 골 집계가 체계화되지 않아 기관별 기록이 다소 다르지만 권위 있는 기관 중 하나인 RSSSF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기록 보유자로 올라섰다.

호날두는 2021~2022시즌을 맞아 세리에A 유벤투스를 떠나 친정팀인 맨유로 돌아왔지만 득점 생산력과 경기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최근 맨체스터시티와의 더비 경기에서는 엉덩이 부상으로 출전조차 못 했고, 그와 소속팀 맨유의 불화설까지 흘러나왔다.

코너에 몰린 상황이었지만 호날두는 이날 활약으로 자신의 건재를 증명했다. 선발로 나선 호날두는 경기 시작 12분 만에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전반 35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따라붙자 전반 38분 제이든 산초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한 발 더 앞서가는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이 거세게 따라붙었다. 후반 27분 맨유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자책골로 다시 동점이 됐지만 호날두는 후반 36분 결승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알렉스 테예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맨유의 3-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세 경기 연속 골 사냥에 실패했다. 자신의 롤모델인 호날두를 상대로 선발 출장해 팀의 두 번째 골의 기점이 되는 등 활약을 펼쳤지만 득점을 하진 못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