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야구인 첫 KBO 총재에 추대
허구연 MBC 해설위원(71·사진)이 야구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 추대된다.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와 KBO 사무국은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허구연 위원을 추천했다. 허 위원은 최고 의결기구인 구단주 총회를 거쳐 제24대 총재로 추대될 예정이다.

허 위원은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2023년 12월 31일까지 KBO 총재직을 수행한다. 지금까지 이사회 결과가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거의 없어 허 위원의 차기 총재 추대가 확실시된다.

허 위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총재로 선출된다면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지난달 8일 정지택 전 총재가 중도 사퇴하자 새 총재를 물색해왔다. 총재 임기는 3년이지만 새 총재는 정 전 총재의 잔여 임기 동안에만 총재직을 수행한다.

허 위원은 프로야구 출범 전인 1970년대 실업팀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MBC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1985년 10월에는 34세에 최연소 프로야구 청보 핀토스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1986년 31경기에서 8승23패로 팀이 부진하자 그해 5월 11일 중도 퇴진했다.

허 위원은 이후 1987년 롯데자이언츠 코치, 1990년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치로도 활동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