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이동훈 9단에 3-0 승리 '우슬봉조 초대 우승'

한국 바둑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우슬봉조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환은 8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 결승 5번기 제3국에서 랭킹 4위인 이동훈 9단에게 270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정환은 종합 전적 3-0으로 우슬봉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박정환이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10월 제2기 용성전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승리로 박정환은 이동훈과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12승 2패로 크게 앞섰다.

박정환이 이동훈에게 당한 2패는 2015년 제33회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0-2로 패한 것이지만 7년 만에 타이틀전에서 설욕했다.

우승 후 박정환은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국내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라며 "올해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금메달 1개 정도를 추가하는 것과 세계대회에서 한 차례쯤 더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바둑에 대해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 가장 잘하는 바둑에 올인하고 있는데 아직은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 체력관리만 잘한다면 정상권 기사와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덧붙였다.

지난해 2월 개막해 1년여의 대장정을 마친 제1기 우슬봉조 대회는 우승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상금은 2천만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