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노조, 구단 측 'PS 진출팀 14개 확대안' 받아들일 가능성 제기
MLB 시범경기 또 연기…사무국 "3월 18일까지는 불가능"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세 번째 '2022년 시범경기 연기'를 발표했다.

MLB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3월 18일까지는 시범경기를 열 수 없다"고 발표했다.

애초 MLB는 2월 27일에 올해 시범경기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월 19일에 '첫 번째 시범경기 연기, 3월 6일 시범경기 개막 계획'을 발표했고, 2월 26일에는 '3월 9일 개막'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미뤘다.

MLB 구단은 선수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택했다.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등 주요 업무를 중단했다.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했다.

'코리안 빅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한국에 남아 '친정팀' 한화 이글스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스프링캠프 시설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MLB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김광현은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못하고, 인천에서 몸만 풀고 있다.

MLB 시범경기 또 연기…사무국 "3월 18일까지는 불가능"
MLB 노사는 2월 22일부터 3월 2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9일 동안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피터 협상은 소득 없이 끝났다.

결국,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합의에 실패했다.

4월 1일로 예정했던 정규시즌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일단 개막 후 두 번의 시리즈(팀당 6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 일정을 '최대 156경기'로 축소한다.

취소된 경기는 다시 편성하지 않고, 이 기간 선수들의 급여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수노조는 "우리가 경기할 수 없는 이유는 명료하다.

구단 측이 '직장폐쇄'라는 경제적인 무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정규시즌 일정 축소의 책임을 구단과 사무국에 돌렸다.

사무국과 선수노조 관계자는 주피터를 떠나 뉴욕으로 돌아왔다.

4일에는 뉴욕에서 댄 하렘 MLB 사무국 커미셔너 대리인과 모건 소드 사무국 부회장, 브루스 메이어 선수노조 수석 협상가와 이언 페니 선수노조 법률 자문이 2대 2 비공개 협상을 벌였다.

ESPN은 "선수노조가 사무국에 수정안을 제시하고자 준비 중"이라며 "'포스트시즌 진출팀 확대'가 노사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는 30개 팀 중 10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주피터 협상에서는 사무국이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14개로, 선수노조는 12개로 확대하는 안을 각각 제시했다.

MLB 시범경기 또 연기…사무국 "3월 18일까지는 불가능"
ESPN과 CBS스포츠는 "포스트시즌 진출팀 확대는 MLB 구단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선수노조가 구단 측의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14개로 확대하는 안'을 받아들이고, (부유세, 보너스 풀, 최저 연봉 등) 다른 부문에서 구단 측의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MLB 사무국은 CBA 개정에 성공하면 4주 동안 스프링캠프를 연 뒤, 정규시즌을 개막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다음 주에는 노사 합의를 이뤄야, '4월 8일 개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미국 현지에서는 '5월 개막'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선수노조도 "MLB 구단 측은 '4월 경기 취소'로는 금전적인 손해를 보지 않는다.

4월에는 관중이 덜 들어오는 시기이고, 선수단 연봉을 삭감하면 입장료 수익 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며 "구단 측은 경제력을 무기로 선수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