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3주 연기…4월 8일 개막
빙상연맹 "합숙 훈련 예정대로…촌외 훈련이 코로나19에 더 위험"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연기…최민정·심석희 불편한 훈련도 연장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복잡한 국제 정세를 이유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3주 연기했다.

이에 따라 여자 대표팀의 심석희(서울시청)와 최민정(성남시청)의 '불편한 훈련'도 늘어나게 됐다.

ISU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과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으로 인해 캐나다빙상경기연맹과 협의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애초 이달 18∼2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2022시즌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4월 8∼10일로 3주 미뤄져 치러지게 됐다.

개최 장소는 바뀌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가 3주 연기됐지만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진천선수촌 합숙 훈련에는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회가 연기됐지만 현재로서는 훈련 일정을 바꿀 계획은 없다"라며 "오히려 선수촌 밖에서 생활하는 게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더 위험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연기…최민정·심석희 불편한 훈련도 연장
다만 심석희와 최민정의 '불편한 훈련'도 3주 더 늘어나게 된 것은 대표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표선발전에서 나란히 여자부 개인전 1, 2위를 차지하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대표팀 코치가 주고받은 사적인 문자 메시지 내용이 지난해 10월 유출되면서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는 최민정과 김아랑(고양시청)에 대한 험담이 담겨있었다.

결국 심석희는 지난해 12월 빙상연맹으로부터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징계가 풀린 심석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로 하고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민정이 빙상연맹에 공문을 보내 '심석희와의 접촉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대표팀 훈련 분위기는 시작부터 살얼음판 상태다.

여기에 대회 일정 변경으로 심석희와 최민정의 '위태로운 동거'는 3주나 늘어나게 됐다.

빙상계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며 아쉬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