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의 직구 공략해보고 싶어…김유영의 몸쪽 공은 피해야"
손아섭 "한국시리즈 우승 간절합니다…이제야 NC행 실감"
"박건우도 우승을 원하는데, 저는 얼마나 간절하겠습니까.

"
손아섭(34)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처음 입은 날, 창원NC파크에서 가을 무대를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NC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비대면으로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 박건우(32) 입단식을 열었다.

두산 베어스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2015∼2021년)하고, 세 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한 박건우는 'NC 우승'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손아섭은 일단 "NC 유니폼을 입으니, 내가 NC 선수가 된 걸 실감한다.

창원NC파크에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열의는 박건우 못지않다.

손아섭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NC와 4년 최대 64억원에 계약한 손아섭은 '계약 기간 내 우승'을 열망한다.

손아섭은 "건우는 매년 한국시리즈에 출전했고, 우승 반지도 있다.

나는 얼마나 한국시리즈 무대가 간절하겠나"라며 "꼭 한국시리즈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함께 입단한 건우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양의지 선배에게 많은 타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도 드러냈다.

손아섭 "한국시리즈 우승 간절합니다…이제야 NC행 실감"
롯데와 NC는 '낙동강 더비'를 펼치는 경상도 라이벌이다.

손아섭은 "일단 경기를 시작하면 롯데도 다른 9개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평정심을 강조하면서도 부산과 롯데를 향한 애정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1988년) 부산에서 태어나 35년 가까이 살았다.

부산에 애정이 깊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롯데를 떠나기도 쉽지 않았다"며 "정말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사랑받았고, 좋은 대우도 받았다.

감사한 마음 평생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전 동료를 떠올리면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손아섭은 "2022년은 이대호 선배의 현역 마지막 해다.

마지막까지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

전준우 선배도 함께하길 원했는데 내가 팀을 떠나게 됐다"며 "두 선배는 아직도 내가 떠난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손아섭 "한국시리즈 우승 간절합니다…이제야 NC행 실감"
손아섭은 이별의 쓸쓸함을 장난스러운 말로 감추기도 했다.

그는 "준우 형의 안타성 타구를 내가 다이빙 캐치하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최준용과의 투타 대결을 기대한다.

준용이가 KBO리그에서 손꼽는 직구 구위를 지녔고 스스로 자부심도 느낀다.

실제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하고 싶다.

좌완 김유영의 공은 좌타자 몸쪽으로 휘면서 들어온다.

사구 위험이 있어서 피하고 싶다"고 유쾌하게 전 롯데 동료들과의 맞대결을 상상했다.

NC가 창단하기 전, 롯데는 마산구장을 '제2의 홈구장'으로 썼다.

현재 창원NC파크가 자리한 곳이다.

롯데 선수로 '마산 야구'의 열기를 경험한 손아섭은 NC에서 다시 그 짜릿함을 느끼고 싶어한다.

그는 "경남 팬들은 한국 최고의 열정을 가지신 분"이라며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을 기대한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