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윤종의 '10년 콤비'…재활 마치고 베이징 위해 무리하다 다시 발목 부상
원윤종 "긴 옌칭 트랙, 서영우 빈자리 드라이빙으로 메울 것"
봅슬레이 서영우 부상 낙마…원윤종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영혼의 콤비'를 부상으로 잃은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강원도청)은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파일럿으로 봅슬레이 남자 2인승과 4인승에 모두 출전하는 원윤종은 2021-2022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원윤종은 주력 종목인 2인승에서 월드컵 '노메달'에 그쳤다.

초반 20위 언저리에서 막판 10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월드컵이 열린 유럽으로 원래 타던 주력 썰매가 일찍 도착하지 못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봅슬레이 서영우 부상 낙마…원윤종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합'을 맞춰온 브레이크맨 서영우(경기BS연맹)가 시즌 초 어깨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탓이 컸다.

원윤종이 김진수(강원도청), 김형근(강원BS연맹)과 차례로 팀을 이뤄 월드컵에서 분투하는 동안 서영우는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에 힘썼다.

서영우의 몸 상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폭발적인 스타트 능력을 갖춘 서영우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커 보였다.

하지만 서영우는 최근 무리해서 훈련하다가 발목을 심하게 다쳐 결국 베이징 꿈을 접고 말았다.

조인호 대표팀 총감독은 26일 진행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서영우가 훈련에 욕심을 내다가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면서 "김진수가 베이징에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봅슬레이 서영우 부상 낙마…원윤종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썰매 대표팀의 '맏형'이기도 한 원윤종은 온갖 악재에도 흔들림 없이 올림픽 썰매 경기가 열리는 옌칭 트랙을 누비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원윤종은 "(월드컵에서) 서영우의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4차 대회 이후 재정비해 반등을 이뤄냈다"면서 "서영우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에서 (메달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옌칭 트랙은 길이 1천975m로 IBSF 공인 트랙 중 가장 길다.

원윤종은 "옌칭 트랙은 길다 보니 다른 경기장보다 스타트의 비중이 조금 떨어진다.

드라이빙으로 커버하면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힘겨운 상황에 놓인 원윤종은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도전 정신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

자메이카 못지않게 우리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봅슬레이 서영우 부상 낙마…원윤종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과정에 1993년 영화 '쿨러닝'으로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자메이카 대표팀은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남자 4인승과 2인승, 여자 1인승 등 3개 종목에 나선다.

한편, 2014년 소치 대회 때 브레이크맨으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석영진(강원도청)은 당당히 파일럿으로 변신,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석영진은 "브레이크맨을 때보다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모노봅(여자 1인승)에 출전하는 김유란(강원도청)은 "2인승에 비해 혼자 타는 모노봅은 무게가 훨씬 가벼워 썰매 조절이 어렵다.

선수들이 트랙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