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랭킹 1, 2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코스 세팅이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시작은 1위 욘 람(29·스페인)이었다. 그는 최근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라운드를 마치고 "망할 코스 세팅"이라며 "이건 퍼팅 콘테스트"라고 불만을 터트린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람은 "코스는 정말 빼어나다"고 해명했지만, 코스 세팅이 너무 쉬워 변별력을 잃었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람은 25일(한국시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세계 최고 선수가 모인 PGA투어에서는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어웨이를 20야드 벗어난 게 페어웨이를 한 발짝 벗어난 것보다 났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항변한 람은 "심지어 러프가 하나도 없는 코스에서도 경기했다. 다양한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코스 세팅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2위 콜린 모리카와(25·미국)도 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모리카와는 "때론 34언더파를 치면 재미있긴 하다. 그런데 대회 때마다 그러면 지겨울 것"이라면서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지난주 아부다비에서 DP 월드 투어 HSBC 챔피언십을 치른 모리카와는 27일부터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