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840만달러)이 현지시간으로 토요일에 경기가 끝나게끔 일정을 하루 앞당겨 연다. 같은 주 일요일에 열리는 인기 '1강' 미국프로풋볼(NFL) 일정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현지시간 26일에 개막해 토요일인 29일에 대회를 마친다. 이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GC 남코스와 북코스에서 1, 2라운드를 나눠 치른 뒤 3, 4라운드는 남코스에서 열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PGA투어 대회는 목요일에 1라운드를 시작한 뒤 일요일에 최종 4라운드로 대회를 마치는 게 일반적이다. 드물게 바로 다음 주 대회가 아시아 등 시차가 있는 곳에서 열리거나 현지 날짜로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금~월에 걸쳐 대회를 연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메이저급' 대회는 아니지만, 톱랭커들이 해마다 첫 출전 대회로 선택하는 등 나름 인지도가 있는 대회다. 하지만 대회 주간 일요일에 NFL '빅매치'가 열리자 과감하게 일정을 조정했다. 일요일인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선 NFL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 경기가 열린다. 미국 스포츠 최대 축제인 '슈퍼볼' 진출 팀을 결정 짓는 중요한 경기다. NFC에 오른 LA 램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모두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이어서 관심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

반면 오는 2월 13일 슈퍼볼과 같은 날 열리는 PGA투어 피닉스오픈은 올해도 예정대로 일요일에 경기를 끝낸다. PGA투어 최고 인기 대회인 피닉스오픈은그동안 슈퍼볼이 열리는 주간에 열려왔다. 다만 피닉스오픈도 슈퍼볼이 열리는 최종일에는 경기 시작 시간을 앞당겨 슈퍼볼과의 '정면 충돌'을 피해왔다.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는 세계 1위 욘 람(스페인)과 저스틴 토머스, 잰더 쇼펄레,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필 미컬슨(이상 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4)와 강성훈(35), 김시우(27), 노승열(31)이 나선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