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감독 "4∼5년 후에는 승격을…스토리 있는 팀 만들고 싶다"
프로 데뷔 앞둔 김포FC…"호락호락하지 않은 11번째 팀 될 것"
김포FC가 프로축구 K리그2에서의 첫 항해를 준비한다.

이달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K리그 가입 승인을 받은 김포FC는 새 시즌 K리그2의 11번째 팀으로 합류한다.

김포를 이끄는 고정운 감독은 24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열린 2022 K리그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고, 처절하게 해달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11번째 팀이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올렸다.

김포는 2013년 김포시민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지난 시즌 K3리그에서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거둔 팀이다.

K리그2에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발을 들이게 됐지만, 고정운 감독은 김포만의 색깔이 담긴 축구를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2018년 FC안양을 이끌었던 고 감독도 3년여 만에 K리그2로 돌아온다.

고 감독은 "K3리그에서 우승할 때 있던 선수들 14명을 포함해 20명 정도가 합류해 훈련하고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 배고픈 선수들이다.

당근과 채찍을 주면서 많이 뛰는 축구로 다른 10개 팀을 괴롭히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술적인 완성도가 60∼70%라는 고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 등을 통해 더욱 단단한 팀을 만들고자 한다.

그는 "외국인 공격수가 입국했고, 열흘 뒤 자가격리가 풀리면 합류할 거다.

일본인 미드필더도 들어와 있는데, 훈련해 본 결과 내가 원하는 전술적인 부분에 90% 정도 맞아떨어진다"고 했다.

프로 데뷔 앞둔 김포FC…"호락호락하지 않은 11번째 팀 될 것"
하지만 신생팀에 시민구단인 만큼 처음부터 많은 투자를 해 원하는 선수들을 다 데려올 수는 없다.

대신 고 감독은 지금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그는 "좋은 선수들, 비싼 선수들이 있다면 기술적으로 많은 것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축구가 되지 않는다.

다른 팀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고,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에도 중점을 두며 조직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새롭게 김포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부탁을 했다.

"프로팀에서 온 선수들에게는 팀이 선수를 버렸던 것을 후회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고 감독은 우리 팀에서 마음껏 펼쳐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꼭 이전의 지도자, 구단 관계자에게 잘 된 모습을 보여주라고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 시즌 "모든 선수가 다 사고를 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막내' 김포의 2022시즌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고 감독은 "우리가 이번 시즌에 승격한다거나 우승하는 걸 예상하는 분은 안 계실 거다.

올해 목표는 상위 4팀에 승리하는 것, 4라운드 동안 한 팀씩은 다 잡고 싶다.

꼴찌는 꼭 면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더 먼 미래에는 K리그1 무대를 밟고자 한다.

고 감독은 "4∼5년 후에는 반드시 승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K리그2에서 K리그1보다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것도 많이 봤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잘 준비해서 K리그1로 올라가는, 스토리가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