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탁구대표팀 사령탑에 '깎신' 주세혁·'일본통' 오광헌
'깎신' 주세혁(42)과 일본 여자대표팀 주전 선수들을 키워낸 오광헌(51) 감독이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탁구협회는 올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청두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주세혁 감독과 오광헌 감독을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주 감독은 2003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단식 은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남녀 탁구대표팀 사령탑에 '깎신' 주세혁·'일본통' 오광헌
수비 전형이었던 주 감독은 강자들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무력화하는 받아치기가 일품이어서 '깎신'으로 불렸다.

주 감독은 2018년 삼성생명 코치로 종별선수권 단체전, 복식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한국마사회에 입단하며 선수로 복귀했다가 이번에 다시 지도자로 활동하게 됐다.

지도자 경력은 짧지만, 최근까지 선수로 활약해 현대 탁구의 흐름과 기술을 잘 이해한다는 점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오 감독은 서울여상에서 코치로 일하다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지도자 커리어 대부분을 쌓았다.

슈쿠도쿠 대학을 일본 정상으로 이끌면서 주목받았고,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 여자 대표팀 코치 및 주니어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남녀 탁구대표팀 사령탑에 '깎신' 주세혁·'일본통' 오광헌
일본의 2016년 리우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등에 기여했다.

현재 일본 여자 대표팀 에이스인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 하야타 히나가 오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오 감독은 2017년 귀국해 남자 실업팀인 보람할렐루야를 이끌어왔다.

대한탁구협회는 "한때 변방으로 처졌던 일본 여자탁구를 세계 2강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오 감독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국 여자탁구를 이끌 적임자"라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