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리그 NHL, 평창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불참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최종 예선 나란히 탈락
[알고보는 베이징] (16) NHL 또 불참…앙꼬 빠진 아이스하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단체 구기종목이자 유일하게 프로 리그가 활성화된 종목이다.

프로 리그의 인기가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스포츠 최고의 무대와 만나며 폭발력을 키웠다.

특히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세계 최고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종목이 됐다.

전체 입장 수입 중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46%,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50%를 아이스하키 한 종목이 책임질 정도로 최고의 흥행 종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1998년 나가노부터 2014년 소치까지 5회 연속으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NHL 선수들은 2018년 평창에 이어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불참한다.

평창 대회 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NHL이 참가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불참했다.

NHL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투자 가치 측면에서 13억명의 인구가 있는 거대시장인 중국이 한국보다 월등히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NHL 노사는 2020년 7월 새로운 노사단체협약(CBA)을 맺으며 2022년 베이징과 그다음인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해 정규리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결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NHL 선수들의 불참으로 베이징 대회 흥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고보는 베이징] (16) NHL 또 불참…앙꼬 빠진 아이스하키
아이스하키는 말 그대로 얼음판 위에서 하는 하키다.

올림픽 팀 엔트리 수는 골리(골키퍼)를 포함해 남자 25명, 여자 23명이다.

이중 링크 안에서 플레이에 참여하는 선수는 6명으로, 골리 1명, 수비수 2명, 공격수 3명으로 구성된다.

5명의 스케이터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며 고무로 된 납작한 볼인 '퍽'을 연결해 상대 팀 골대에 넣는 경기가 바로 아이스하키다.

높이 1.22m, 너비 1.83m의 골문 앞에서 퍽을 막는 골리는 마스크와 체스터, 레그 패드, 블로커, 글러브 등 보호 장구를 잔뜩 착용한다.

골문을 향해 날아오는 퍽은 총알처럼 빠르기 때문이다.

슛이 강한 선수들은 퍽의 속도가 시속 160㎞를 넘는다.

골리가 아닌 스케이터도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경기 시간은 60분으로, 20분씩 나눠 3피리어드로 경기를 치른다.

피리어드 사이엔 15분씩 쉰다.

아이스하키의 최대 매력은 스피드다.

경기 시작할 때의 속도감이 끝날 때까지 거의 비슷하게 유지된다.

그 비결은 제한 없는 선수 교체에 있다.

총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아이스하키에서 골리를 제외하고 3명의 공격수와 2명의 수비수로 이뤄진 한 조를 라인이라고 한다.

보통은 1라인부터 4라인까지 나눠 경기에 나선다.

한 라인이 빙판 위에서 경기하는 시간은 대략 50초 정도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음 라인이 벤치에서 투입된다.

20분씩 총 3피리어드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50초에서 1분 간격으로 쉴새 없이 선수가 교체된다.

방전과 충전이 무한정으로 반복되면서 폭발적인 스피드가 경기 종반까지 지속된다.

[알고보는 베이징] (16) NHL 또 불참…앙꼬 빠진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가로 60m, 세로 30m의 골라인이 따로 없는 무한 질주의 링크 안을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의 스피드로 긴박하게 달린다.

가까이에서 볼수록 속도감과 박진감이 배가되고, 선수들이 분출하는 테스토스테론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공감각적인 쾌감도 빼놓을 수 없다.

보통의 구기 종목은 보는 것에서 만족을 준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듣는 것에서 주는 즐거움이 만만치 않다.

날카롭게 교차하는 스틱 소리, 몸과 몸이 격렬하게 부딪힐 때의 둔탁한 울림이 뒤섞일 때면 관중은 오감을 깨우는 매력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이스하키는 철저하게 '현장 스포츠'다.

비인기 종목 취급을 받는 국내에서도 한번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본 사람들은 그 중독성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는 12개국, 여자 아이스하키에는 10개국이 출전한다.

평창 때까지 여자는 8개국이었으나 2개국이 늘어 최초로 두 자릿수가 됐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아이스하키는 남녀 모두 최종 예선에서 탈락해 이번 베이징 대회에선 볼 수 없다.

2개의 금메달이 걸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는 2월 4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국립실내경기장(1만8천석 규모), 우커송아레나(1만석 규모)에서 열린다.

[알고보는 베이징] (16) NHL 또 불참…앙꼬 빠진 아이스하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