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테스 에버턴 감독, 6개월 만에 경질…후임에 루니 등 거론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의 라파엘 베니테스(62) 감독이 부임 6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에버턴 구단은 16일(현지시간) 베니테스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과거 지역 라이벌인 리버풀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는 베니테스 감독은 에버턴 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지난해 7월 사령탑에 올랐으나, 결국 약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에버턴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개 팀 중 16위(승점 19·5승 4무 10패)로 처져 있다.

19경기를 치르며 승점 19점을 쌓았는데, 이는 2005-2006시즌 이후 구단 최악의 성적이다.

최근 정규리그 13경기에선 단 1승(3무 9패)을 거두는 데 그치며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베니테스 감독이 일부 선수와 불화를 빚는 등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팀이 이날 강등권에 자리한 노리치 시티에도 1-2로 패하자 결국 에버턴은 베니테스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리버풀을 지휘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004-200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2005-2006시즌)을 이끈 지도자다.

이후 인터 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감독대행),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다롄 이팡(중국) 등을 거쳤다.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에버턴을 떠나는 베니테스 감독은 "나와 코치진은 첫날부터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

우리는 결과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얻어야 했다.

하지만 재정적 상황과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며 "부상자가 돌아오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합류하면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성공을 향한 길은 쉽지 않지만, 애석하게도 최근 축구에선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한다.

점점 더 인내심은 줄어들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마지막으로 에버턴 구단과 선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웨인 루니 더비 카운티 감독과 프랭크 램퍼드 전 첼시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