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월드컵서 입상 못 해…강점인 스타트 막판에 살아난 점은 희망
신예 정승기도 메달 도전…월드컵 6차서 윤성빈 추월하고 동메달
[베이징 기대주] 아이언맨 윤성빈, 월드컵 부진 딛고 메달 쏠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썰매의 눈부신 발전상을 세계에 알린 '아이언맨' 윤성빈(28·강원도청)은 평창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2018-2019시즌 종합 2위, 2019-2020시즌 종합 3위에 올랐다.

2018-2019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언맨은 '업그레이드'에도 힘썼다.

더 빠른 스피드를 내려고 주행 방식에 수정을 거듭했다.

지난 시즌에는 상체 훈련 비중을 높이는 변화를 줬다.

[베이징 기대주] 아이언맨 윤성빈, 월드컵 부진 딛고 메달 쏠까
그런데 막상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윤성빈은 주춤했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6위를 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가 싶더니 2차 13위, 3차 26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윤성빈은 결국 마지막 8차까지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스타트에서 부진한 탓이 크다.

윤성빈이 최정상급 스켈레톤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폭발적인 스타트였다.

그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 레이스에서도 스타트에서만큼은 3위 안쪽을 기록하곤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윤성빈은 월드컵에서 6차 대회까지 한 번도 스타트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베이징 기대주] 아이언맨 윤성빈, 월드컵 부진 딛고 메달 쏠까
강점을 잃은 윤성빈은 주행에서도 흔들렸다.

윤성빈은 올 시즌 레이스 뒤 한 번도 밝은 표정을 짓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보인 점은 다행이다.

윤성빈은 7차 대회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 순위인 6위에 올랐다.

스타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윤성빈은 마지막 8차에서는 10위에 오르며 10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종합 11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베이징 올림픽 썰매 경기가 펼쳐질 옌칭 슬라이딩센터 트랙은 개최국 중국을 제외한 모든 선수에게 아직 생소하다.

[베이징 기대주] 아이언맨 윤성빈, 월드컵 부진 딛고 메달 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옌칭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공식 대회가 치러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10월 IBSF 주관으로 열린 국제훈련에서야 옌칭 트랙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새 코스 적응력이 높은 윤성빈이 올림픽 경기 전 진행될 연습주행에서 빠르게 코스를 익힌다면 입상을 기대할 수 있다.

윤성빈은 2014-2015시즌 월드컵에 데뷔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거머쥐며 국제 썰매계를 놀라게 했다.

월드컵 트랙에 빠르게 적응했기에 가능했던 성적이다.

윤성빈은 국제훈련을 소화한 뒤 "유럽과 캐나다의 트랙들과 평창 트랙의 까다로운 부분을 떼어다 모아놓은 느낌인데, 막상 실제로 타 보니 난도는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며 옌칭 트랙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베이징 기대주] 아이언맨 윤성빈, 월드컵 부진 딛고 메달 쏠까
윤성빈 하나만 믿었던 평창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메달 기대주가 하나 더 있다.

윤성빈을 우상으로 삼고 달려온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도 베이징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정승기는 올 시즌 월드컵 2차에서 생애 처음으로 윤성빈(13위)보다 높은 순위(4위)에 오르더니 6차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 종합 순위에서는 9위로 윤성빈보다 두 계단 위에 자리했다.

정승기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과 '코칭'에 힘입어 성장해 온 선수다.

대륙간컵 등 월드컵보다 낮은 수준의 대회에 수년간 출전하며 실력을 착실하게 끌어올렸다.

기본기가 탄탄해 기복이 적은 게 장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