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손흥민, 가장 보고파…만나면 말 못 걸 것 같아요"
대표팀 코로나 검사서 전원 음성 판정…터키서 첫 훈련 소화
'벤투호 첫 발탁' 엄지성 "태극마크 단 만큼 죽기 살기로 뛸 것"
생애 처음으로 축구 대표팀에 발탁된 엄지성(20·광주)이 쟁쟁한 형들 사이에서도 제 몫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지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처음 소집돼 터키 안탈리아에서 1월 전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엄지성은 1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어린 나이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됐는데, 운동장에 들어가면 다 같은 선수다.

태극마크를 단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죽기 살기로 뛰고 나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4일까지 터키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벤투호는 아이슬란드(15일), 몰도바(21일)와 평가전을 치른 뒤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동한다.

이후에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다음 달 1일 시리아와 8차전을 치른다.

이번 훈련이 K리거와 J리거들을 점검하는 자리인 만큼, 벤투 감독은 평가전에서 엄지성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대표팀 형들과 함께 훈련하게 된 엄지성은 "워낙 K리그에서 유명하고 잘하는 선수들이라 긴장도 되지만, 배워서 갈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개인적인 역량보다는 팀적으로 활약하고 싶다.

벤투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수행하거나 팀에 녹아드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벤투호 첫 발탁' 엄지성 "태극마크 단 만큼 죽기 살기로 뛸 것"
엄지성은 가장 만나고 싶은 대표팀 선수로는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을 꼽았다.

이전부터 손흥민이 롤모델임을 밝혀왔던 그는 "축구를 하면서 손흥민 선수를 가장 보고 싶었다.

많은 동기부여를 받으며 축구를 하고 있다.

공이 없을 때 움직임과 스프린트 능력을 닮고 싶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만나면 어떤 대화를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막상 만나면 말을 못 걸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하면서도 "내가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닌데, 여기 온 만큼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형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엄지성은 지난해 3월에는 남자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발탁된 바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동갑내기 정상빈(수원)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다.

엄지성이 A대표팀에 소집됐고, 정상빈은 이달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팀에 합류했다.

정상빈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엄지성의 성인 대표팀 발탁이 자신에게 자극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엄지성은 "(정)상빈이가 뽑혔을 땐 내가 축하해줬고, 내가 뽑혔을 땐 상빈이가 축하해 줬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벤투 감독은 엄지성의 어떤 능력을 봤을까.

엄지성은 "그건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부분이라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강점을 묻는 말에는 "어느 각도에서든 슈팅을 때릴 수 있고,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도 장점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벤투호 첫 발탁' 엄지성 "태극마크 단 만큼 죽기 살기로 뛸 것"
한편 9일 출국해 터키에 도착한 대표팀은 현지 숙소에서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10일 첫 훈련에 나섰다.

실내에서 몸을 푼 선수들은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1시간 20분가량 야외 훈련을 진행하며 회복 훈련과 미니 게임 등을 소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