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국수·여자기성 이어 3연속 결승 맞대결 성사
'명예회복' 최정 vs '왕좌교체' 오유진…호반컵 결승서 또 격돌
한국 여자바둑계에서 부동의 랭킹 1위인 최정 9단과 2위 오유진 9단이 새해 벽두부터 다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오유진은 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듀디오에서 열린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 마지막 대국에서 조승아 5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로써 리그 전적 5승 2패를 기록하며 본선 2위를 확정한 오유진은 6승 1패로 결승에 선착한 최정 9단과 우승컵을 놓고 5번기를 펼치게 됐다.

오유진과 대국에서 아쉽게 역전패한 조승아 5단은 김채영 7단과 리그 성적 4승 3패로 동률이 됐지만 승자승 원칙에서 뒤져 4위로 밀려났다.

'명예회복' 최정 vs '왕좌교체' 오유진…호반컵 결승서 또 격돌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에서 초대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된 최정과 오유진은 그동안 여섯 차례 결승에서 맞붙는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26승 4패로 압도적으로 앞선 최정은 오유진을 상대로 4번 우승했다.

하지만 최근 두 번의 결승에서는 오유진이 최정을 꺾고 우승해 기세가 오른 상태다.

오유진은 지난해 11월 하림배 여자국수전 결승에서 최정을 2-1로 물리쳤고, 12월 열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에서는 최정을 2-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상대 전적만 따지면 오유진이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등 4승 3패로 앞섰다.

'명예회복' 최정 vs '왕좌교체' 오유진…호반컵 결승서 또 격돌
최정은 "(최근) 오유진 9단에게 진 빚이 많아 이번에 갚았으면 좋겠다"라고 설욕 의지를 불태웠다.

오유진은 "최정 9단과 5번기는 처음인데 다시 대국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쉽게 승리를 내주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여자 최고기사결정전 결승 5번기는 17∼18일, 21일, 28∼29일에 걸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호반그룹(회장 김선규)이 후원하는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상금은 1천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