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에게 2022년은 볼거리가 풍성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빅 이벤트’가 잇달아 예정돼 있어서다.

우선 2월 4일부터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된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열었던 베이징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치른 첫 도시가 된다.

동계오륜·亞게임·월드컵…새해 '메가이벤트' 줄잇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0위 이상의 성적을 낸다는 각오다.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 스케이팅, 최근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팀킴’의 컬링에서도 메달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후보 김영미로 이뤄진 팀킴은 2021년 12월 중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에서 라트비아를 꺾고 마지막 남은 베이징행 티켓을 극적으로 거머쥐었다.

9월에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9월 10~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메가이벤트’는 아니지만 40여 개국이 출전하는 아시아 최고 축제 중 하나다. 특히 올해 대회부터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골프 종목에 한해 ‘아마추어만 참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되면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더 커진다. 세계 최고인 여자 골프는 물론 임성재(23)와 김시우(26), 김주형(19) 등이 포진한 남자부에서도 출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1월에는 FIFA 카타르 월드컵이 대미를 장식한다.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는 첫 월드컵이다. 카타르의 무더운 날씨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겨울인 11월에 열린다. 여름에 50도가 넘어가는 기온을 고려해 카타르는 ‘에어컨 가동 경기장’ 등을 내세웠으나 결국 겨울로 개최 시기를 옮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A조 예선에서 4승2무(조 2위)를 기록해 월드컵 직행 티켓 확보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은 코로나19로 지친 세계인에게 희망과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4년마다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FIFA 월드컵은 1994년부터 같은 해에 열렸다. 동계·하계올림픽이 같은 해에 열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최 연도를 조정해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2년 뒤인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3개 대회의 개최 연도가 같아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