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FA 정훈, 29억원 이상 계약 시 1천억원 돌파
6년 장기계약 속출하고 빅마켓 구단은 적극적인 움직임

프로야구 FA 총액 1천억원 눈앞…정훈 계약 규모에 달렸다
사상 첫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계약 총액 1천억원 돌파 여부는 마지막 남은 1군 FA 정훈(34)의 계약 규모에 달렸다.

올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역대 최고의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사상 첫 계약 총액 1천억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FA 시장은 박병호가 29일 kt wiz와 3년 총액 30억원, 30일 허도환이 LG 트윈스와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하면서 계약 총액 971억원(옵션 포함)을 기록했다.

만약 정훈이 총액 29억원 이상의 금액에 도장을 찍는다면,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FA 계약 총액 1천억원을 넘어선다.

이미 올겨울 FA시장은 역대 최고였던 2016년 766억 2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는 유독 많은 대형 계약이 쏟아져 나왔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FA 몸값 총액 100억원을 돌파한 사례는 총 5번 있었는데, 올해에만 5명의 선수가 더 나왔다.

NC 다이노스 박건우(6년 100억원), LG 트윈스 김현수(4+2년 115억원), 두산 베어스 김재환(4년 115억원), KIA 타이거즈 나성범(6년 150억원), KIA 양현종(4년 103억원) 등 총 5명의 선수는 1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했다.

중대형급 계약도 많았다.

한화 이글스 최재훈(5년 54억원), LG 박해민(4년 60억원), NC 손아섭(4년 64억원), kt 황재균(4년 60억원)은 50억원 이상을 받는다.

프로야구 FA 총액 1천억원 눈앞…정훈 계약 규모에 달렸다
올해 FA 계약 총액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5~6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속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과 수년 전까지 FA 계약은 최대 4년으로 고정됐으나, 최근 5~6년의 장기 계약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총액도 늘어났다.

올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5명 중 3명은 최대 6년의 장기계약을 했다.

아울러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준척급 이상의 FA가 쏟아져 나왔고, 각 구단의 영입 경쟁도 치열했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던 KIA는 프런트, 코치진을 물갈이한 뒤 전력 강화를 위해 큰손 역할을 했다.

NC와 LG도 적극적인 외부 FA 영입에 나서면서 스토브리그에 기름을 부었다.

FA 시장 과열 양상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연쇄 이동으로 이어졌다.

한 구단에서 오랜 기간 뛴 나성범, 박건우, 박해민, 손아섭, 박병호는 시장 논리에 따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영구결번급' 선수로 꼽히던 나성범, 손아섭, 박병호의 이적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실망한 팬들은 트럭 시위 등의 방법으로 구단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FA 시장에 참전하진 않았지만, 선수 계약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낸 구단도 있다.

SSG 랜더스는 외야수 한유섬과 5년 60억원, 선발 투수 박종훈과 5년 65억원, 문승원과 5년 55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비(非) FA 다년계약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