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김광현·양현종 100억원대 특급 선수와 협상 난항
'집토끼' 사수냐 결별이냐…'큰 손' LG·SSG·KIA의 딜레마
프로야구 LG 트윈스,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세 팀이 '집토끼'를 계속 품에 가둬둘 수 있을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 손'을 자임한 세 팀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세 팀은 각각 김현수(33), 김광현(33), 양현종(33)이라는 KBO리그 특급 스타와 장기 계약 협상 중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덩치가 큰 만큼 난항을 겪는다.

김현수는 2017년 12월, 4년간 11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최형우(KIA),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FA 계약 총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후배들을 독려해 스스로 훈련하는 분위기를 팀에 심고 주장으로서 구심점 노릇도 성실히 수행하는 등 김현수가 LG에 남긴 무형의 효과는 지대하다.

LG는 김현수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이번 계약에선 '에이징 커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액수 책정에 고심하고 있다.

'집토끼' 사수냐 결별이냐…'큰 손' LG·SSG·KIA의 딜레마
사장,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고 도약을 준비하는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의 계약에 총력을 쏟는다.

거포 나성범(32)이 NC 다이노스를 떠나 KIA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에서도 KIA는 양현종과의 계약 완료가 먼저라는 태도를 고수한다.

그만큼 팀의 에이스로 예우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보장 금액과 옵션을 두고 양측의 간극이 상당해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다.

KIA는 계약 세부 내용을 조정해 양현종 측에 제시했지만, 곧장 퇴짜를 맞았다.

프로 세계에서 '진심=돈'인 만큼 양현종의 타이거즈 복귀는 KIA의 결단에 달렸다.

'집토끼' 사수냐 결별이냐…'큰 손' LG·SSG·KIA의 딜레마
가장 조용한 선수는 김광현이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치고 지난 10월 초 귀국한 김광현의 소식은 미국 언론에만 주로 난다.

메이저리그 FA인 김광현의 랭킹을 평가한 기사가 대부분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떠나 적지 않은 금액에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노사합의 결렬로 MLB가 직장 폐쇄 중이라 언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지 알 수 없다.

김광현의 KBO리그 보류권을 쥔 SSG는 그를 다시 데려오고자 물밑에서 차분히 움직인다.

내년에도 SSG에서 활약하는 추신수(39)는 김광현에게 함께 뛰자고 제안했다.

SSG는 박종훈, 문승원 등 비(非)FA와도 KBO리그 최초로 다년 계약하는 등 내년 시즌 비상을 위한 작업을 매듭지었다.

SSG 구단 구성원과 팬이라면 전력 보강의 화룡점정이 김광현의 계약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김광현은 2016시즌이 끝나고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와 4년 85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계약 기간 1년을 남긴 2020년 MLB에 진출했다.

KBO 규약상 김광현이 SSG에 복귀한다면 기존 계약은 파기하고, 박종훈, 문승원처럼 비 FA로 다년 계약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FA가 아니기에 계약금은 못 받고 연봉과 옵션만 가져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