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기조, 내년에도 이어갈 것"
"외야 전력 문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시간 보장할 계획"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FA시장 철수 "송구스럽다"
2021시즌 프로야구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철수했다.

한화 관계자는 15일 "지난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뒤 내부육성을 통한 리빌딩 기조를 세웠다"며 "이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외야는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터크먼이 한 자리를 책임지는 가운데, 많은 젊은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당시 주장이었던 이용규 등 30대 베테랑 선수 다수를 방출하며 팀을 개편했다.

내야는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했지만, 외야는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렸다.

한화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선발 투수 두 명(닉 킹험, 김민우)과 확실한 마무리 투수(정우람)를 보유하고도 타선의 침체 속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65로 6위를 차지했지만, 팀 타율은 0.237로 최하위였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한화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기였다.

박건우, 김재환, 박해민, 김현수, 나성범, 손아섭 등 리그 정상급 외야수가 FA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한화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기대됐다.

그러나 한화는 FA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일찌감치 발을 뺐다.

한화는 내부 FA인 포수 최재훈과 계약기간 5년 최대 54억원에 계약을 맺은 뒤 추가 투자를 포기했다.

한화가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5년 11월 정우람, 심수창(은퇴)이 마지막이다.

지난해엔 정수빈 영입에 참전해 4년 40억원을 베팅했지만 성과 없이 물러났다.

한화의 소극적인 모습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화 영입 후보로 꼽았던 박건우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자 한화 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다.

몇몇 팬들은 트럭 시위에 나서겠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는 15일 여론을 의식한 듯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했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