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삼성 떠나 LG와 4년 60억원에 FA 계약
삼성 "박해민에 최선 다했다…외부 FA 영입은 없을 것"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로 떠난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31)의 빈자리를 '내부 육성'으로 메운다.

외부에서 수혈했던 1루수 자리와 외야는 다르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박해민이 LG와 4년 총 6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14일 삼성 관계자는 "박해민은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도 잔류 계약을 끌어내기 위해 구단이 측정한 금액을 제시했다"며 "FA가 더 좋은 조건에 따라 이적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박해민이 구단을 찾아와서 상황을 전했고, 아름답게 이별했다"고 전했다.

박해민은 2021년 타율 0.291, 출루율 0.383, 36도루를 성공한 '확실한 톱타자'다.

중견수 수비는 KBO리그 최고로 꼽힌다.

여기에 주장을 맡아 구단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구실을 했고, 부상을 당하고도 수술을 미루며 시즌을 완주하는 투혼까지 발휘했다.

삼성 구단도 "박해민을 놓친 건 정말 아쉽다.

박해민이 좋은 선수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FA 시장에 '대어급' 외야수는 남아 있다.

그러나 삼성은 '외부 FA 영입'에는 참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삼성 "박해민에 최선 다했다…외부 FA 영입은 없을 것"
삼성 관계자는 "외야수 FA 시장이 과열됐다.

주요 선수가 어느 정도 행선지를 정하기도 했다"며 "외부 FA를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1루수 오재일을 4년 50억원에 영입했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 팀 가장 큰 약점은 1루수였다.

내부 육성으로는 채울 수 없었다"고 오재일 영입 배경을 밝혔다.

실제 삼성의 2020년 1루수 OPS(출루율+장타율)는 0.713으로 10개 구단 1루수 평균 OPS는 0.801보다 0.088이나 낮았다.

올해 삼성 1루수 OPS는 0.838로 리그 평균 0.765보다 0.073 높다.

오재일의 OPS는 0.878로 더 높았다.

2020년 삼성의 약점이었던 1루수 공격력이, 2021년에는 강점으로 바뀌었다.

삼성 "박해민에 최선 다했다…외부 FA 영입은 없을 것"
박해민의 출루 능력, 주력, 수비력도 당장 '삼성 내부 선수'로 메울 수는 없다.

삼성 관계자는 "퓨처스(2군)팀에 콘택트 능력을 갖춘 발 빠른 외야수들이 있다.

오재일을 대신할만한 선수는 없었지만, 박해민처럼 성장할 수 있는 젊은 외야수들은 몇 명 보유했다"며 "현장과 상의해 '제2의 박해민'을 키우겠다"고 전했다.

삼성은 남은 내부 FA 포수 강민호, 투수 백정현과는 협상을 이어갈 생각이다.

구단 관계자는 "둘과의 협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