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로 황금장갑 6개 얻은 양의지, 올해엔 지명타자로 수상
SSG 최정, 7번째 3루수 골든글러브 영예…한대화에 1개 차 접근
이정후 4년 연속 골든글러브…올해 최다득표율은 강백호의 91.4%
'타격왕'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이정후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제는 '이정후의 아버지'로 더 자주 불리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51) LG 트윈스 코치가 시상자로 나서, 아들에게 황금 장갑을 안겼다.

강백호(22·kt wiz)는 2021년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최고인 91.4%의 득표율로 황금 장갑을 품에 안고 '개인 타이틀 무관의 한'을 풀었다.

이정후는 1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이정후는 유효표 304표 중 263표를 획득해 86.5%의 득표율을 찍었다.

프로 2년 차이던 2018년부터 4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정후는 손아섭(롯데 자이언츠·2011∼2014년 연속 수상)과 함께 외야수 부문 역대 최다 연속 수상 공동 2위로 올라서는 기쁨도 누렸다.

외야수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은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보유한 5년 연속(1983∼1987년)이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60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 진기록을 완성했다.

이종범 코치는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타격왕(타율 0.393)에 등극했다.

이정후는 출루율 3위(0.438), 장타율 4위(0.522),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조정 득점 창출력(wRC+)에서는 165.8로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골든글러브 유권자' 중 상당수가 3명을 뽑은 외야수 부문 투표에서 이정후를 선택하고서 나머지 두 자리 주인공을 골랐다.

출루율 1위(0.456) 홍창기(LG)가 62.2%(189표), 득점 1위(107개)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47.3% 득표율(143표)로, 안타 1위(192개) 전준우(롯데 자이언츠)를 밀어내고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133표(득표율 43.8%)를 얻은 전준우는 10표 차로 수상에 실패했다.

이정후 4년 연속 골든글러브…올해 최다득표율은 강백호의 91.4%
1루수 부문 수상자는 강백호는 올해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91.4%·278표) 주인공이 됐다.

강백호는 타율 0.347(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타율 3위, 최다안타 2위, 타점 공동 2위로 밀려 개인 타이틀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챙겨 아쉬움을 달랬다.

강백호는 "전설적인 1루수 이승엽 선배님께 상을 받아 더 영광"이라며 "나도 10회 수상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후 4년 연속 골든글러브…올해 최다득표율은 강백호의 91.4%
포수로 6번의 황금 장갑을 손에 넣은 양의지는 올해 지명타자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양의지는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 장타율 0.581로 활약했다.

타점과 장타율은 1위였다.

그러나 양의지는 시즌 초 팔꿈치에 공을 맞은 뒤 후유증을 앓았고, 도쿄올림픽에서 부상이 악화해 포수로는 45경기(선발 출전 38경기)만 출전했다.

포수로 자주 뛰지 못한 아쉬움을 공격력으로 만회한 양의지는 74.3%의 지지(226표)를 얻어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는 "내년에는 다시 포수로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홈런왕(35개) 최정(SSG 랜더스)도 득표율 76%(231표)로 개인 7번째 황금장갑을 수집했다.

지난해 황재균(kt wiz)에게 자리를 빼앗겼던 최정은 올해 최고 3루수로 다시 인정받으며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의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8회 수상) 기록에 다가섰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수상자는 총 10개의 황금장갑을 수집한 이승엽 KBO 홍보대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되찾았다.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이다.

강민호는 209표(득표율 68.8%)로, 57표(득표율 18.8%)를 받은 2위 최재훈(한화)을 여유 있게 제쳤다.

이정후 4년 연속 골든글러브…올해 최다득표율은 강백호의 91.4%
도루 1위(46개) 김혜성(키움)은 '전 팀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년 연속(2018∼2020년) 수상했던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물려받았다.

김혜성은 179표를 얻어 개인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이정후 4년 연속 골든글러브…올해 최다득표율은 강백호의 91.4%
한화 이글스 2루수 정은원도 121표를 받아 85표의 김선빈(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기쁨을 만끽했다.

한화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2016년 1루수 김태균 이후 5년 만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는 투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231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부문 2위는 데이비드 뷰캐넌(삼성·21표)이었다.

미란다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올렸다.

다승 타이틀(공동 4위)을 놓쳐 KBO리그 외국인 선수 사상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미란다는 고(故) 최동원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세운 전설의 기록 223탈삼진을 37년 만에 바꿔놓으며 더 주목받았다.

투수 골든글러브는 4년 연속 두산 외국인 선수(2018·2019년 조쉬 린드블럼, 2020년 라울 알칸타라)가 받았다.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두 명(구자욱·강민호)을 낳은 삼성은 구단 통산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69명으로 늘리며 KIA(해태 시절 포함 68명)를 넘어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 배출 구단이 됐다.

수상자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 구매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정후 4년 연속 골든글러브…올해 최다득표율은 강백호의 91.4%
추신수(SSG)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선정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고영표(kt)는 KBO 상벌위원회가 선정하는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서로를 의지하며 후배들에게 걸어가는 명장면을 만들어낸 유한준과 박경수는 골든포토상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