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첩 인연' 최용수 vs 이민성 지략대결…'마사 더비'도 관심
강원이 남을까, 대전이 돌아올까…8·12일 운명의 K리그 승강 PO

K리그1 강원FC와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 잔류냐, 승격이냐를 놓고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인다.

강원과 대전은 8일 오후 7시 한밭종합운동장,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 2차전에서 격돌한다.

내년 K리그1 무대를 누빌 마지막 한 팀이 가려질 두 경기다.

강원은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1위(승점 43)에 그치면서 승강 PO로 밀렸다.

2014∼2016년을 2부리그에서 보낸 이후 6년 만에 다시 떨어질 위기다.

이번 시즌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교통사고, 코치진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등으로 줄곧 어수선했던 강원은 리그 막판 김병수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한 뒤 최용수 감독을 소방수로 낙점해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최 감독 체제 첫 경기인 FC서울과의 37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겨 11위가 확정됐고, 이후 최종 38라운드에선 성남FC를 2-1로 꺾어 무패가 이어진 가운데 대전을 만나게 됐다.

강원은 수비 불안이 약점으로 지적돼왔으나 최 감독 부임 이후 두 경기에선 1실점으로 막고 1승 1무를 기록했다.

공격에선 성남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멀티 골로 승리를 이끈 김대원 등을 필두로 대전 골문을 정조준한다.

강원이 남을까, 대전이 돌아올까…8·12일 운명의 K리그 승강 PO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 12위에 머물러 강등된 뒤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대전으로선 이번이 절호의 승격 기회다.

올해 정규리그를 3위(승점 59)에 마친 대전은 지난달 4위 전남 드래곤즈와의 준PO에서 0-0으로 비겨 PO에 진출했고, 정규리그 2위 FC안양과의 PO에선 3-1로 승리해 처음으로 승강 PO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다른 상위권 팀과 비교해 실점(48골)이 많은 편이었으나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마사(9골)를 비롯한 다양한 득점 루트가 강점이다.

정규리그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들었던 브라질 공격수 바이오가 안양과의 PO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주역으로 우뚝 선 것도 호재다.

대전은 일정상 K리그2 PO가 모두 끝나고 K리그1 11위 팀이 결정될 때까지 한 달가량을 기다려야 했는데, 전지훈련과 연습경기 등으로 대비를 마쳤다.

강원이 남을까, 대전이 돌아올까…8·12일 운명의 K리그 승강 PO

두 팀의 만남은 국가대표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의 지략대결로 특히 관심을 끈다.

최용수 강원 감독과 이민성 대전 감독은 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과 FC서울 등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특히 1997년 9월 일본과의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는 함께 '도쿄대첩'을 이끌기도 했다.

후반 막바지 최 감독의 패스를 이 감독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해 2-1 역전승을 완성하는 결승 골을 합작해냈다.

지도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최 감독과 프로 사령탑 데뷔 시즌에 승격 문턱까지 온 이 감독의 프로 무대 첫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이번 PO의 재미를 돋우는 또 하나의 요소는 '마사 더비'다.

원래 강원 소속인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는 여름부터 대전에 임대돼 뛰고 있다.

강원이 남을까, 대전이 돌아올까…8·12일 운명의 K리그 승강 PO

강원에선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남기지 못하고 주축에서 밀렸던 마사는 임대 이후 K리그2에서 9골 1도움을 올리며 대전이 현재의 위치까지 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시즌 베스트11에도 뽑혔다.

그는 특히 정규리그 막바지 해트트릭으로 대전의 승리를 이끈 뒤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한국어 인터뷰로 화제가 됐는데, 하필이면 승격의 마지막 관문에서 원소속팀과 만나는 얄궂은 상황을 맞이했다.

역대 승강 PO를 보면 승격에 도전하는 팀의 결과가 더 좋았다.

승강 PO가 열리지 않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차례 중 1부 팀이 잔류에 성공한 건 2017년 상주 상무와 2018년 FC 서울뿐이다.

두 팀 모두 부산 아이파크의 도전을 뿌리친 바 있다.

앞선 '잔류 사례' 중 한 번인 2018년 서울을 이끈 주인공이 바로 지금 강원의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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